[장외석]사자 마운드 빨간불!

  • 입력 2003년 8월 28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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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 유니콘스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시즌 중반이 지나면서 마운드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 선두 탈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시즌 12승으로 잘 나가고 있던 팀의 에이스 임창용이 최근 경기에 나설 때마다 난타 당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제 2선발인 용병 라이언도 갈비뼈 통증으로 인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특히 전반기 삼성의 승리를 견인했던 임창용은 최근 4경기에서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고 강판 이후 덕아웃에 들어와 불손한 행동을 하면서 현재 2군으로 쫓겨난 상태다.

삼성이 마운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추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0.288로 8개 구단 중 최고의 팀타율을 자랑하는 폭발적인 타선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홈런(46개)과 타점(115점) 1위의 이승엽, 홈런 4위(33개), 타점 3위(96점)의 마해영, 그리고 타격 3위(0.338), 홈런 5위(24개)를 기록하고 있는 클린업 트리오의 가공할 방망이의 힘이 삼성을 이끌어 오고 있는 것.

배영수, 라형진, 김진웅 등의 다른 선발 투수들이 있긴 하지만 워낙 기복이 심해 몇 점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안심할 수가 없는 것이 삼성이 갖고 있는 최대 불안 요소이다.

거기에 마무리 노장진의 부진도 마운드의 빈곤감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

다만 중간 계투로 활약하고 있는 프로 2년차의 권혁과 배짱 투구가 돋보이는 오상민, 베테랑 잠수함 투수 김현욱 등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하지만 결국 팀의 승패를 주도하는 것은 선발 투수의 역할.

1군에서 제외되어있는 임창용이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는 1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만약 라이언이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워진다면 삼성 마운드는 그야말로 단팥 없는 찐빵이 되어버리고 만다.

왼손 투수인 강영식이나 권혁을 선발로 돌리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봉책일 뿐.

과연 삼성이 어떤 방법으로 이 난관을 뚫고 선두를 빼앗아 올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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