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슬픔이 희망에게'…어느날 아들이 중병에…

  • 입력 2003년 8월 1일 17시 21분


코멘트
◇슬픔이 희망에게/김혜정 지음/344쪽 9000원 마음산책

불안과 희망을 함께 안고 캐나다로 이민 온 어머니. 머릿속으로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왔지만, 어느 날 아홉 살 난 아들이 뇌종양 판정을 받으면서 그의 미래는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아들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수술 후유증으로 몸 한쪽에 마비가 왔다.

그러나 어머니는 슬픔에 잠겨 있지만은 않았다. 담담하게 아들의 투병기를 글로 남겼다. 과장 없이 담담하게 써내려간 행간 사이사이에 어머니가 가슴 속으로 견뎌낸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결국 어머니는 희망으로 슬픔을 눌렀다.

저자는 ‘약값이 1000달러가 넘어가면 전액 지원받는 캐나다’의 의료체계를 ‘백혈병에 걸리면 1년에 1억5000만원을 치료비로 써야 하는 한국’의 현실과 비교한다. ‘선진국과 같은 생명 존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의료체계가 얼마나 먼 길을 가야 하는지를 은연중 돌아보게 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