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건섭/택시기사도 수모 겪는 경우 많아

  • 입력 2003년 5월 11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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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운전사다. 며칠 전 20대 취객이 60대 버스 운전사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 보도를 접하고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필자에게도 13년간 택시를 운전하면서 씁쓸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다. 한번은 5, 6세 된 어린아이와 어머니가 승차했다. 아이가 앞뒤 좌석을 넘나들어 “다칠 수 있으니 조용히 앉아 있어라”고 타일렀더니 아이의 어머니는 “운전이나 잘 할 일이지 왜 남의 아이 기를 죽이느냐”고 따졌다. 이 밖에도 만취한 상태에서 차 안에 침을 뱉으며 따귀를 때리는 경우, 자식뻘 되는 젊은 청년이 반말로 명령하듯 이야기하는 경우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모를 겪었다. 대중교통의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기 이전에 시민들이 운전사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해야 성숙한 승차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김건섭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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