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방이야기]식후 200보 이상 산책 비만-당뇨 예방

  • 입력 2003년 3월 16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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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만 보를 채우기 위해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평지를 걷는 것과 효과가 같은가”라고 묻는 사람이 많다. 대답은 ‘다르다’이다. 계단과 같이 일정하게 가파른 길을 걸을 때는 관절이나 허리에 많은 무리가 오게 된다. 특히 내려갈 때 더 무리가 온다.

산은 가파르기는 해도 길마다 그 정도가 달라서 각 관절에 골고루 부담이 나누어지고 또 평지나 내리막길이 섞여 있어서 관절에 오는 부담이 적다.

그러면 똑같은 길을 걸을 때 목적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효과는 같을까. 이 역시 대답은 ‘다르다’이다. 생각이 있으면 머리가 비워지지 않는다. 산책은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내키는 대로 한가롭게 거니는 것이다. 빨리 걷다가 이상한 것을 보면 다가가 들여다보기도 하고 힘들면 천천히 걷는 것이 산책이다. 이는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기계 위를 걷는 것과 다르다.

산책을 하면 심폐기능이 활발해지고 팔과 다리의 근육이 튼튼해진다. 특히 간(肝)에 좋은 자극을 준다.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은 머릿속의 얽힌 것을 풀어주는 것.

산책이 무슨 운동이 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40분간 산책을 하면 탁구를 40분 한 것과 동일한 칼로리가 소비된다. 더구나 항상 좌우의 손발을 골고루 이용하기 때문에 가장 균형 잡힌 운동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식후에 200보 정도 산책하면 소화를 돕고 비만, 당뇨병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박석준 동의과학연구소 소장, 양재동일한의원 원장 dky00@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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