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당연한 결과야!

  • 입력 2003년 3월 11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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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한국농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관중수가 지난 시즌에 비해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수치로만 보면 평균 관중이 약 0.7% 감소한 것으로 그 폭이 크진 않지만 성장을 해나가도 모자란 판국에 오히려 뒤쳐지고 있는 것이 문제.

지난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진출과 뒤이은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농구대표팀이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스포츠의 열기가 고조되어있었다.

그러나 한국프로농구는 이와 같은 분위기를 이끌어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안일한 일 처리로 인해 결국 관중 감소라는 결과를 맞은 것.

겨울철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결과.

인터넷 및 각종 매스미디어를 통한 관중들의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한국프로농구의 경기력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고 심판들의 판정 문제 등으로 점차 농구의 인기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용병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국내 선수들은 패스하기에 급급하고 심지어는 기량이 한참 떨어지는 용병들의 수급으로 인해 한국농구의 질적 저하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

심판들은 오심을 밥 먹듯 하며 걸핏하면 판정시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한국프로농구의 현주소.

연맹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편협한 행정에도 문제가 있지만 구단도 그에 만만치 않다.

국내 최고의 선수들만을 모아놓은 KCC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면서 관중 감소의 가장 큰 공로(?)를 세웠고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연고팀인 SK 나이츠와 삼성 썬더스도 썰렁한 관중석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다만 적극적인 이벤트로 관중 모으기에 힘쓴 LG 세이커스, SBS 스타즈 등은 지난 시즌보다 많은 관중을 불러모으면서 프로농구 구단다운 실적을 거두어냈다.

프로 스포츠가 정치와 홍보 등의 수단에만 이용되었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

하지만 아직까지도 과거를 답습하고 있는 연맹과 구단들이 있어 프로농구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무엇이 진정으로 프로농구 발전을 위하는 길임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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