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용병술-분업농구 “만세”…동양 우승 원동력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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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정규리그 우승은 준비된 작품이었다. 지난 시즌 동양은 ‘꼴찌 신화’를 연출하며 기적을 이뤘다. 전년도 최하위에서 일약 정상으로 뛰어오르며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패권을 안았던 것.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지목 받았고 LG와의 4개월여에 걸친 치열한 정규리그 선두 경쟁 끝에 마침내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프로농구에서 챔피언에 오른 팀들은 ‘최고 용병+특급 가드’의 조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양 역시 힉스와 김승현이라는 찰떡 콤비가 2시즌 연속 건재를 과시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힉스는 폭발적인 공격과 블록슛은 물론 지난 시즌과 달리 팀 플레이와 어시스트에도 눈을 뜨며 한국 농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신인왕 김승현 역시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할 정도로 부상을 딛고 일어나 재치 있는 볼 배급과 과감한 돌파로 공수를 지휘했다.

샐러리 캡 문제로 전희철이 떠났지만 대신 김병철(사진)이 팀 내 명실상부한 간판으로 입지를 굳히며 팀을 이끌었던 것도 우승의 한 요인.

42세의 젊은 사령탑 김진 감독의 용병술도 빛을 발했다. 96년 창단된 동양에서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 내부 승진한 까닭에 누구보다도 팀 내 사정에 밝아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를 하나로 묶는 끈끈한 인화력을 펼쳤다. 특정 선수에 치우치지 않는 기용으로 박지현 박재일 위성우 등을 발굴해 전력을 끌어올렸고 상대 매치업에 따른 철저한 분업농구로 승률을 높였다.지난해 연고팀 프로야구 삼성의 사상 첫 우승을 맛본

대구 시민들의 아낌없는 응원도 선수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9일 프로농구 전적
1Q 2Q 3Q 4Q 합계
▽대구(동양 4승2패)
동양 34 22 28 18 102
SK나이츠 27 24 12 20 83
▽잠실(코리아텐더 4승2패)
코리아텐더19 16 31 24 90
삼성 23 27 15 20 85
▽안양(SK빅스 3승 3패)
SK빅스231715 21 76
SBS24 12 15 21 72
▽전주(KCC 3승 3패)
KCC222930 18 99
모비스17 18 28 23 86
▽원주(LG 1승 5패)
LG 282616 21 91
TG22 20 22 19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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