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유하영/‘대북 송금’ 햇볕정책 한계…

  • 입력 2003년 2월 2일 18시 16분


1월30일자 A1면 ‘현대상선 北에 2240억원 보냈다’를 읽고 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가 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금 4000억원 중 2240억원을 북한에 송금했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동안 거짓말로 일관한 정부의 태도 역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이번에 드러난 것처럼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거액의 나랏돈을 북한에 건넸다는 것은 ‘퍼주기’식 햇볕정책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임동원 특사가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온 것도 어찌보면 물질적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생긴다. 이제 무작정 퍼주는 식의 남북 교류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화란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하영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