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은행원출신 부동산개발업자 김종균사장

  • 입력 2003년 1월 2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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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산업개발 김종균 사장(60·사진)은 ‘늦깎이’ 부동산 개발업자다.

30년 동안 은행원으로 일하다 2000년 5월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말처럼 58세의 나이에, 참 겁도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경기 수원시와 안산시에서 테마쇼핑몰 사업 4개를 잇달아 100% 분양하는 데 성공,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성공 비결은 기본에 충실하기였다. 우선 부동산개발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땅 고르기에서 기본을 강조했다.

“땅을 살 때 대로변의 땅, 모퉁이 땅, 역세권 땅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부동산업계에서 이 세 가지는 ‘알짜배기’ 땅이 갖춰야 할 기본 조건으로 통한다.

잘 아는 것을 활용하는 것도 성공을 가져다 준 밑거름이었다.

그동안 그는 모든 사업비를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 자금 부담을 최소화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해당 사업의 수익성을 담보로 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오는 것. 일반 담보대출과는 달리 담보를 확보하기 위한 선(先)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은행을 설득시키기가 쉽지 않은 첨단 금융기법이다.

하지만 그는 은행원 경력 30년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했다. “은행원들의 생리를 잘 알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는 게 남들처럼 어렵지 않았습니다.”

변신의 노력도 성공의 열쇠가 됐다.

“무슨 일이든 따지기 좋아했던 은행원 출신으로 ‘타이밍’이 중요한 부동산업을 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적잖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업 초기 ‘은행원 체질’을 바꾸기 위해 상가 앞 컨테이너 박스에서 직접 분양을 하기도 했다. 현장을 모르면 사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좋은 땅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좋은 땅에 금융 전문지식을 결합하면 부동산개발업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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