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1, 2위 LG-동양, 단독선두냐 공동1위냐

  • 입력 2003년 1월 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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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LG 세이커스 김태환 감독과 동양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요즘 다른 팀 사령탑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주전과 후보의 벽이 거의 없을 만큼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어떤 팀은 ‘베스트 5’ 짜기에도 힘들 정도인데 LG와 동양 감독은 선수들을 골라 쓰는 재미까지 누린다.

어느 때 보다 혼전 양상을 보이는 올 정규리그가 중반을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강력한 맨 파워를 보유한 LG와 동양이 양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7일 현재 순위표를 보면 LG가 1위에 올라 있고 동양이 1경기차로 2위.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을 다툴 가능성이 높은 양팀이 9일 창원에서 시즌 4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 결과에 따라 LG가 선두 굳히기로 나설 수 있고 동양은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양쪽 모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앞서 치른 3차전까지는 동양이 2승1패로 앞서 있다.

결전을 앞둔 양 팀 감독은 LG 김영만을 변수로 꼽았다. 지난해 12월31일 SK나이츠에서 LG로 트레이드된 김영만은 새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동양전에 출전한다. 김태환 감독은 “동양 김병철과 힉스 콤비의 공격 루트를 차단해야 승산이 있다”며 “수비가 뛰어난 김영만의 가세로 숨통을 틀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 감독은 “우리에게는 폭발적인 외곽슛과 속공 능력을 갖춘 조성원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존재였다”며 “하지만 공수 능력을 갖춘 김영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고 전망했다.

김영만 영입 후 3연승을 포함해 최근 5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LG는 동양의 전술을 모두 파악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동양 역시 주전 가드 김승현이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신인 박지현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어 전력 손실은 거의 없다는 평가.

MBC 장일 해설위원은 “용병을 비교하면 LG가 다소 밀리는 게 사실”이라며 “LG는 강동희 김영만 조우현 등의 외곽슛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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