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LOVE/FRIENDSHIP/FAMILY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8시 26분



3권으로 구성된 책에 담긴 사진들은 몇 해 전 뉴질랜드에서 열린 사진공모전에서 선정된 것입니다. ‘M.I.L.K.(Moments of Intimacy, Laughter, and Kinship·친밀감, 웃음, 가족애의 순간들)’란 이름의 이 프로젝트에는 4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포함해 164개국에서 약 1만7000명의 사진작가가 4만여장의 사진을 출품했고 그중 300여장을 선정해 책으로 묶었습니다. 사진들 사이사이에 잠언처럼 덧붙인 구절들은 깊은 사색이 담긴 글을 써 온 정현종 시인(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이 정말 정교한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세 번째 권인 ‘FAMILY’의 한국어판은 아쉽지만 다음 달 중순까지 기다려야 볼 수 있답니다.

사실 세 권의 책에 담긴 300여 장면은 대부분 우리가 당장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들 책을 보고 난 다음에 할 일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 이런 사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겠지요.

내년에는 조금 더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랑이 뭔가요?” 그냥, 무작정, 대책 없이 곁에 있고 싶은 것. 곁에 있으면 그냥, 무작정, 대책 없이 행복한 것. 그런 것 아닌가요?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랑부터,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는 사랑, 그리고 오랜 세월을 서로 바라보는 사랑까지. 아직도 ‘사랑’을 묻는 어리석은 당신을 위해 사랑의 표정 100개를 보여드리지요.(왼쪽사진)

그런데 그거 아세요? 우정은 이성간의 사랑보다 맹목적이란 거 말이에요. 얼굴이 못생겨도, 뚱보에 대머리일지라도, 옷차림이 촌스러워도…. 이런 것은 우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와의 사랑을 이룰 수 없다면, 그를 친구로 만들어 보세요.우정이 만들어 내는 환희의 순간 100장면을 보여드리지요.(가운데사진)

하지만 그 많은 인간 관계 중에 ‘가족’만한 걸작을 본 적이 있나요?오늘밤도 1억2500만명의 어린이가 주린 배를 안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이 세상에서 가족은 인간애의 마지막 보루지요. 잠든 아빠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는 아이의 서툰 손가락이 지상의 모든 논리와 이해관계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기적을 보지 않으시겠어요? ‘가족’이 만들어 내는 마술 100가지를 보여드리지요.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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