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女보세요, 덩크슛 보세요!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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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끈 쾅.’ 여자농구에도 ‘덩크 시대’가 열렸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선수 미셸 스노가 슬램덩크를 터뜨리고 있다.사진제공 오환씨(사진작가)
‘우지끈 쾅.’ 여자농구에도 ‘덩크 시대’가 열렸다. 국민은행의 외국인 선수 미셸 스노가 슬램덩크를 터뜨리고 있다.사진제공 오환씨(사진작가)
여자프로농구에 호쾌한 덩크슛 시대가 열린다.

다음달 3일 개막되는 2003 우리금융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국내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국내 여자농구 사상 처음으로 화려한 덩크슛이 겨울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우선 올해 테네시대를 졸업한 국민은행 세이커스의 미셸 스노(1m96). 그는 남자선수 못지않게 투핸드 덩크슛을 마음대로 구사하는 탄력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주 첫 훈련에 나서자마자 덩크슛을 터뜨려 국민은행 선수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처음엔 부상을 우려해 덩크슛을 말렸던 정태균 감독도 지금은 흡족한 표정. 정 감독은 “여자선수가 슬램덩크를 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겨울리그에서 스노의 호쾌한 덩크슛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스노와 국민은행에서 한솥밥을 먹는 샤미크 홀즈크로(1m88)는 WNBA 올 시즌 득점왕과 리바운드왕. 그는 “나는 13세 때부터 덩크슛을 했다. 팬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비추미의 실비아 크롤리(1m96)도 덩크슛이라면 자신이 있다. 남자고교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크롤리는 속공 기회 때마다 원핸드 덩크슛을 터뜨려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미국에서도 덩크슛에 일가견이 있었던 선수. WNBA 전신인 미국농구리그(ABL) 98년 올스타전에서 눈을 가리고 덩크슛 묘기를 선보인 선수가 바로 그다.

금호생명 유니폼을 입은 티파니 존슨(1m93)도 덩크슛이라면 양보하지 않는다. 109㎏의 거구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에 비유해 ‘미스 오닐’로 불리는 그의 덩크슛은 체격답게 파워가 넘친다.

97년 출범한 WNBA에서 경기 도중 덩크슛이 처음 나온 것은 올 7월31일. LA 스파크스 센터 리사 레슬리(1m95)가 주인공이다. 국내 여자농구 경기에서는 아직 한 번도 덩크슛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기에 올 겨울리그에서 누가 첫 덩크슛의 주인공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6개팀이 출전하는 여자농구 겨울 정규리그는 4라운드로 팀당 20경기를 치르며 3월3일부터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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