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임수혁 돕기 자선경매’ 온정 밀물

  • 입력 2002년 12월 3일 17시 45분


박찬호 입국-박찬호가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채 3일 재입국했다. 박찬호는 2주일여의 이번 방문기간에 투병 중인 전 롯데 포수 임수혁과 전 모비스 박승일코치를 차례로 찾아 용기를 북돋워줄 계획이다. 사진제공 굿데이
박찬호 입국-박찬호가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채 3일 재입국했다. 박찬호는 2주일여의 이번 방문기간에 투병 중인 전 롯데 포수 임수혁과 전 모비스 박승일코치를 차례로 찾아 용기를 북돋워줄 계획이다. 사진제공 굿데이
경기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2년이 넘도록 병상에 누워 있는 전 롯데 포수 임수혁(33). 그를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야구계를 훈훈하게 데우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가 실시하고 있는 임수혁 돕기 자선경매(www.ilikebaseball.co.kr)에는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선수협은 경매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기로 했다.

3일 끝난 3차경매에선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글러브 등 팬들이 관심을 끌 만한 물건이 많이 나와 세 차례 경매 중 가장 많은 금액이 모였다. 롤링사 제품의 ‘찬호 박’이라는 영문이름이 들어간 박찬호 글러브는 8개의 물품 중 최고가인 360만원에 낙찰됐다. 또 자필 사인공은 88만8000원에 팔렸다.

박찬호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재입국했다. 그는 다음주 경매 낙찰자와 함께 임수혁이 투병 중인 강동성심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 예정. 박찬호는 또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박승일 전 프로농구 모비스코치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의 포수미트는 40만원, 이승엽의 유니폼은 45만원을 호가했으며 미국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10년간 2억5200만달러)인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의 사인볼은 38만원에 낙찰됐다.

3차경매를 통해 모금된 금액만 637만6000원. 1, 2차 경매를 합하면 1000만원이 넘는 돈이 모아졌다. 팬들의 열띤 호응에 따라 4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4차경매엔 프로야구 선수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스타들도 동참한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유니폼 외에 미 PGA에서 활약 중인 골퍼 최경주의 애장품, 월드컵축구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LA갤럭시)의 유니폼 등이 경매에 나온다.

한편 임수혁의 전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상조회장 박현승)은 6일 부산대 앞 고기집에서 ‘임수혁 돕기 일일행사’를 갖는다. 김응국 박정태 손민한 등 손님들의 서빙을 담당할 20여명의 선수들은 사인볼과 티셔츠 판매도 병행하면서 수익금 전액을 임수혁 가족에게 전달한다. 이 행사에는 가수 원미연씨도 참가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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