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인종/修能 마친 청소년들 자기성찰 시간 갖길

  • 입력 2002년 11월 7일 18시 44분


6일 대입수능시험이 끝났다. 1년 동안 밤을 새우며 공부한 수험생들에게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돌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이제 자유’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청소년 시절은 각자의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학문과 쾌락, 인내와 방종, 자유와 방임 속에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하게 된다. 내실을 쌓기 위해 그동안 소홀히 했던 독서를 할 수도 있고, 공부에 매달리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며 놀러 다닐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앞을 내다보자. 시간은 붙잡을 수 없다. 청소년기를 허송세월 한다면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세월이 많은 젊은이들의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 자유방임의 사람들은 “일만 하고 놀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놀고 마신 뒤 남는 것은 무엇인가. 폭포수가 요란한 굉음을 내고 장렬하게 떨어진 다음에 남는 것은 하얀 물거품뿐이다.

자유는 절제 속에서 만끽해야 진정한 자유이고 기쁨이다. ‘자유를 위해 자유를 포기하라’는 말처럼 자신을 성찰할 기회가 필요하다. 수능시험을 끝낸 청소년들은 부모님과 학교를 벗어나 무분별한 자유를 만끽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김인종 서울 종로구 혜화동·동성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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