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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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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자네, 지난 주에 “중동의 불안한 기류가 석유 확보전략과 관계가 있다”고 했지?
양치기 소년〓그렇지.
마〓자네 혼자만 그렇게 말하는 것 아냐?
양〓이 책을 보게. 때맞춰 이번 주에 발간된 책이야. 서문을 읽어보겠나?
양〓그 뿐만 아냐. 최근 러시아는 어떤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지?
마〓백수십명의 사망자를 낳은 극장 인질사건, 체첸의 독립문제 아닌가.
양〓바로 그 위를 읽어보게.
마〓‘…군사대국 러시아가 체첸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도 페르시아만 다음으로 석유가 많이 매장된 카스피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양〓납득이 가나?
마〓알았어. 본문 내용을 소개해 보게.
양〓간단히 말해, 문명 충돌의 모습을 띠고 있는 세계의 각종 분쟁도 한꺼풀 벗겨보면 자원 확보전쟁이라는 본질이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말일세.
마〓석유 곧 전쟁이다, 라는 말인가?
양〓물론 현재 지구상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 석유인 만큼 석유와 관련된 분쟁이 가장 많이 사례로 드러나고 있지. 1991년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는 다이아몬드 채굴권의 분쟁이 전쟁으로 확대됐어. 하지만 지금 지구상에서 석유 다음으로 분쟁의 주 요인이 되고 있는 자원은 바로 수자원, 곧 ‘물’이라네.
마〓어떤 곳 말인가?
양〓나일강 유역이 가장 위험해. 이집트와 이디오피아 케냐 수단 우간다 등 여러 나라가 한정된 수자원을 놓고 대립하고 있지. 이스라엘과 요르단 및 레바논도 요르단강을 둘러싼 불안요인이 높아지고 있어.
마〓석유도 광물도 변변치 않은 우리 나라는 무력이라도 써야 하나?
양〓결론은, 범세계적인 협조에 기반을 둔 자원 획득 및 분배체제가 필요하다는 걸세.
마〓이상론 아닐까?
양〓전쟁이란 결국 ‘가장 신속한’ 자원낭비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닌가. 인류가 수많은 경험 뒤에도 아직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 또 한번 배워야 할 밖에.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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