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특집]여자만 화장하라는 법 있어?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7시 42분


“요즘에는 피부가 고와야 진짜 미남이라더군요.”

외국계 증권사에 다니는 김모씨(29)는 결혼을 3개월 앞둔 요즘 피부 관리에 집중한다. 남성 전용 클렌저와 로션, 에센스(고농축 영양액)를 바르는 일이 매일 아침 일과가 됐다. 모두 여자 친구가 “얼굴 피부가 ‘귤껍질’ 같다”며 선물해준 것들.

이제는 남성도 ‘밝고 맑고 깨끗한’ 피부를 이야기한다.

애프터 쉐이브와 밀크 로션이 고작이었던 남성 화장품도 여성용 못지 않게 세분화되고 고급스러워졌다. 피부 타입에 따라 건성과 지성용을 달리 사용하고 미백효과와 주름살 방지 효과가 있는지 따지는 남성이 늘었기 때문.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700억원 규모였던 남성 화장품 시장은 올해 20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노화 방지, 보습 효과, 피지 및 각질 제거 등의 기능이 있는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비오템은 이달 초 피부를 보호하면서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기능의 남성전용 에센스 ‘에이지 휘트니스 옴므’(50㎖, 5만2000원)를 내놓았다. 주 원료인 순수 올리브 잎 농축물에 올레오페인과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이 담겨 있어 노화 방지 효과가 크다고 비오템 관계자는 전했다.

크리니크는 여성의 피부보다 두껍고 피지가 많은 남성 피부의 특성에 맞춰 모두 20여가지의 ‘스킨 서플라이즈 포 멘(SSFM)’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나온 ‘모이스춰 서지 엑스트라’(50㎖, 4만3000원)는 항공여행이 잦은 비즈니스맨을 겨냥한 제품. 기내에서 건조해진 피부에 사용하면 보습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올 어바웃 아이즈’(15㎖, 3만5000원)는 눈 주변의 검은 부분(다크 서클)이나 주름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남성 화장품의 원조격인 아라미스는 남성 전용 ‘아라미스 랩’ 시리즈를 판매한다. 피부의 각질과 잔주름을 제거하는 에센스 ‘에이지 레스큐’(40㎖, 4만6000원)와 얼굴의 붉은 반점이나 흉터 등을 감추는데 도움이 되는 ‘서피스 임시 교정 스틱’(4g, 2만1000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틱은 일종의 남성용 색조 화장품인 셈.아라미스는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피부 상담을 해 주는 ‘그루밍 카드 클럽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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