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가슴속에서 풀어내는 농촌이야기 '모내기블루스'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8시 09분


□모내기 블루스 / 김종광 지음 / 320쪽 8000원 창작과비평사

소설가 김종광이 늘 가슴에 담고 있던 농촌 이야기를 다시 한번 술술 풀어냈다.

이번 책은 그의 두 번째 소설집.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농촌의 정서와 경찰서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준 ‘경찰서여, 안녕’(2000) 이후 발표한 9편의 소설을 묶었다. 다양하고 복잡한 삶의 단면들을 재치있게 보여주는 작가 특유의 솜씨가 여전하다.

표제작은 모내기 아르바이트를 하러 시골에 내려온 술집 아가씨 서해의 이야기. 대춘의 부모는 노총각인 아들과 함께 온 서해가 며느릿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잠시 실망하지만, 이 악물고 논일하는 아가씨가 기특하다. 술집 출신으로 짐작되지만 그러면 어떠랴, 버릇없는 행동도 때론 귀엽다.

“그의 작품에는 능청스런 의뭉함이 넘쳐난다. 충청도 사투리 특유의 느릿함이 어느 순간 발 빠르게 현실의 이면에 놓인 허위나 가식을 찍어 올린다”고 문학평론가 서경석 교수(한양대)는 설명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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