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펜싱 이승원-김희정 2관왕 찔렀다

  • 입력 2002년 10월 4일 22시 37분


“금만 2개씩이에요.” 펜싱 에페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보태 개인전에 이어 2관왕이 된 이승원(오른쪽)과 김희정이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부산연합
“금만 2개씩이에요.” 펜싱 에페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보태 개인전에 이어 2관왕이 된 이승원(오른쪽)과 김희정이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부산연합
한국이 펜싱 대회 마지막날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한국은 4일 강서체육공원 펜싱장에서 열린 사브르 남자단체전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이승원(화성시청)과 지난 방콕대회 우승자 서성준(서울지하철공사), 김두홍(동양시멘트)을 앞세워 중국을 45-4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승원은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이 됐으며 김두홍과 서성준은 대회 2연패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이어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개인전 1위 김희정(충남도청)과 세계선수권 챔피언 현희(경기도체육회), 김미정(광주 서구청)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을 45-35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대회 결승에서 중국과의 패배를 설욕했으며 김희정은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은 펜싱에서 금 6, 은 6, 동메달 3개를 획득, 중국(금 5, 은 6, 동 3)을 제치고 펜싱 최강국에 올랐다.

부산〓특별취재반

▼김희정…똑바로 찌르기가 주특기

여자 펜싱 2관왕(에페 개인, 단체)에 오른 김희정(27·충남도청)은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운이 따르지 않아 뒤늦게 국제무대에 알려진 늦깎이 스타.

9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대성할 선수로 꼽혔으나 이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올림픽 등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88년 경복여중 시절 선배의 권유로 검을 잡은 그는 경북예고와 충청남도청을 거치면서 기량이 급신장해 각종 국내대회를 석권해 1인자에 올랐고 94년에는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기도 했다. 1m73, 68㎏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이용한 똑바로 찌르기가 주특기다.

▼이승원…간염 딛고 최고 검객 올라

한국선수단에서 첫 2관왕의 영광을 차지한 이승원(23·화성시청)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펜싱 사브르의 대들보. 광주 운암중 시절 선배들의 경기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검을 잡았던 이승원은 플뢰레로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나 96년 사브르로 종목을 전환한 뒤 기량이 급신장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1∼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모두 예선에서 탈락한 그는 약점인 푸트워크를 보완한 것이 주효해 아시아 정상에 올라섰다.

이승원은 “2년 전 무리한 훈련으로 간염이 악화돼 7, 8개월간 운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앞으로 경험을 더 쌓아서 세계 최고 검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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