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리인상 찬반논란 뜨겁다

  • 입력 2002년 9월 25일 17시 44분


재계는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금리인상에 공식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경제연구소 소장 등 경제전문가들은 찬반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전경련 대한상의 경총 무역협회 중소기협중앙회 등 경제5단체장은 25일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경제의 금리수준은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라며 “금리를 무리하게 올리면 안 된다”고강조했다.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은 “최근 경기가 점차 나빠지고 있어 금리를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으며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은 “금리인상은 한국은행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조금 올린다고 가계대출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김재철(金在哲) 무협회장은 “부동산투기를 막으려면 투기꾼을 잡아야지 애매한 기업들과 가계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김영수(金榮洙) 중기협회장도 “금리인상에 반대하기는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라고 같은 의견을 냈다.

한편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한 경제연구소 소장과 교수 등 전문가들은 이날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한은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들은 부동산가격 급등, 가계대출 증가, 국제수지 악화 등을 감안하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참석자들은 미국경제가 불안하고 가계대출을 받은 사람의 이자 부담을 고려해 금리 인상의 시기와 폭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박 총재는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미국 경제, 이라크 사태, 부동산가격 급등, 주가 하락, 달러가치 상승 등 복잡하고 다양한 불안 요인이 섞여있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장, 안충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정해왕 금융연구원장,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박원암 홍익대 교수가 참석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인천〓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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