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 깜짝 입촌식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38분


북한선수단이 24일 입촌식을 갖고 본격적인 메달사냥 준비에 돌입했다.

조상남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서기장과 방문일 선수단장을 비롯한 북한선수단 159명은 이날 오전 8시40분 해운대구 반여1동 아시아경기대회선수촌내 국기광장에서 공식 입촌식을 치렀다. 이날 입촌식은 전날 입국한 159명의 선수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10여분 진행됐다.

왕상은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장은 “어제 저녁 8시쯤 갑자기 북측이 오늘 아침 일찍 입촌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해 왔다. 이유를 묻자 ‘빨리 끝내고 훈련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좋은 성적을 올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 국가 연주와 인공기 게양으로 시작된 입촌식 환영사에서 왕상은 선수촌장은 “걱정도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의 참가로 이번 대회에 아시아 44개국이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여가 통일로 가는 이정표가 되리라 굳게 믿는다”며 “쾌적한 생활환경과 최상의 여건을 마련하도록 노력한 만큼 북한선수단이 훌륭한 대회성과를 이룰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선수단의 방문일 단장은 “따뜻하게 맞이해준 선수촌장과 부산시민들에게 감사한다”며 “처음으로 제 나라 제 땅에서 북남공동입장을 통해 한반도의 단합을 전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으며 겨레의 통일 열망을 선수촌 곳곳에 심기 위해 애쓰겠다”고 답했다.

이어 방 단장은 왕상은 촌장에게 소나무 위에 새 두 마리가 다정하게 앉아있는 동양화 한폭을 선물로 건넸고 왕 단장 역시 기념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입촌식 행사가 마무리됐다. 당초 북한은 박명철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선수단 2진이 도착하는 27일 이후 입촌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부산〓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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