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지금도 생각나. 황주와 봉산…˝

  • 입력 2002년 9월 18일 18시 06분


▽지금도 생각나. 좁쌀밭이 펼쳐져 있는 신막과 사과향이 온통 코를 찌르던 황주와 봉산, 말린 북어가 여기 저기 지천으로 널려 있던 원산,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평양…(1942년 조선총독부 산하 철도국에 들어가 분단으로 철도가 끊기기 전까지 서울∼평양, 서울∼원산 구간을 거의 매일 운행했던 78세의 이순복씨, 18일 역사적인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공사 착공식 소식을 접하며). 연합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에 책임 떠넘기기’는 군부의 눈치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는다는 자신감과 함께 납치사건이 김일성 주석 때의 일이란 점에서 과거 정권과의 차별화를 보여준 것이다(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연구원, 18일 김 위원장이 군부에 책임을 떠넘기면서까지 일본과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하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의 경제사정이 절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합

▽현 상태에서 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을 주장하는 것은 국수주의다(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18일 한 조찬강연회에서 연간 수조원에 이르는 ‘업그레이드 투자’ 등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는 독자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도 해외매각을 꺼리는 일부 주장이 있다며).

▽기업에 있어 정치권력은 마치 태양과 같아 너무 가까우면 타 죽고 너무 멀면 얼어죽는다(한 대기업의 구조조정본부 임원, 18일 정몽준 대선후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기업은 어느 후보나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법원은 (검찰을) 말리는 시늉만 하고 있다(국회 법사위의 법원 국감에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18일 법원이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재정신청 인용 비율이 전체 신청건의 1.2%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콩을 콩끼리 비교하면 다르지만 팥과 비교할 때는 같은 콩이듯 모든 존재는 같지도 다르지도 않다(막사이사이 평화상 수상자인 법륜스님, 18일 출간된 에세이 ‘마음의 평화, 자비의 사회화’에서 ‘불일불이(不一不異)’ 속에 평화와 공존, 화합의 원리가 들어있다고 설명하며). 연합

▽닷컴 열풍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이 보다 진지해지고 더 예리해 보이기를 원하고 있다(미국 의류업체 브룩스 브러더스, 17일 닷컴 기업 열풍이 한창일 때 직원들에게 캐주얼한 복장을 입도록 했던 리만 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등 월가의 유력 증권회사들이 인터넷업체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캐주얼 복장을 금지하고 다시 정장을 입도록 한 데 대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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