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정수 영입 현대 “심봤다”

  • 입력 2002년 9월 17일 17시 53분


지난해 2월 심정수(27·현대)와 심재학(30·두산)이 맞트레이드됐을 때 두산팬들은 들끓었다.

둘은 배팅의 파워와 송구능력 면에서 엇비슷했지만 장래성에서 보면 나이가 어린 심정수를 내보낸 두산이 ‘밑지는 장사’처럼 보였기 때문. 하지만 두산측에서 현대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사실이 나중에 드러나 두산으로선 ‘꿩 먹고 알 먹고’였다.

지난해 두 선수의 희비도 엇갈렸다. 심재학은 타율 0.344에 24홈런 88타점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반면 심정수는 타율 0.294에 18홈런 70타점으로 중심타자 치곤 그리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인생은 ‘새옹지마’. 1년만에 이들의 운명은 또한번 뒤바뀌고 있다. 올시즌 현대 심정수는 물을 만난 듯펄펄 날고 있는 반면 심재학은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4번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요즘 “공이 크게 보인다”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중인 심정수는 타율 0.319(6위)에 38홈런 99타점으로 데뷔 9년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홈런수는 지난해의 두배가 넘은 38홈런을 쏟아냈다. 홈런 선두 이승엽(41개)에 이어 3개차로 2위에 랭크돼 있어 남은 경기활약에 따라 홈런왕도 노려봄 직 하다.

반면 심재학은 올해 부상을 달고 다녔다. 허벅지도 안 좋고 허리도 쑤시고…. 일년내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108경기에서 타율 0.248에 14홈런 52타점. 그의 부진과 더불어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불투명한 상태에 빠졌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양 심(沈)씨. 내년에 이들의 운명은 또 어떻게 바뀔까.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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