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심영우/수해 참사때 웬 오락프로?

  • 입력 2002년 9월 3일 18시 46분


집중호우를 동반한 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해 제방붕괴 하천범람 산사태 등이 발생해 2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철도와 교량 고속도로 등이 500여곳이나 유실 붕괴됐고, 농지와 어장이 황폐화됐다. 특히 강원 강릉과 경북 김천의 피해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전국이 재해 비상상태인 2일 저녁 TV에서는 인기가수의 생활상이 방영되는 등 연예 오락 프로그램이 평소와 다름없이 한창이었다.

지난 주말 태풍이 몰아닥쳤을 때도 재해현장을 좀더 방영하고 주민들에게 재해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더라면 이렇게까지 아무 것도 모른 채 당하는 큰 피해가 왔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재해 특집방송’을 기대하던 나로선 평소처럼 개그맨들이 등장하는 주말 오락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채널을 돌리다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앞으로 재난 예방 차원에서 단 며칠만이라도 연예 오락 방송을 뒤로 미루고 기상 지질 토목 건설 환경 치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특별대담 방송 등을 많이 내보내 주길 바란다.

심영우 서울 성북구 삼선동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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