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 D-30]백두산-한라산서 성화 봉송

  • 입력 2002년 8월 29일 18시 43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D-30일을 하루 앞둔 29일 고교생들이 식전 공개행사의 하나인 매스게임 '어서 오이소'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 부산=최재호기자
부산아시아경기대회 D-30일을 하루 앞둔 29일 고교생들이 식전 공개행사의 하나인 매스게임 '어서 오이소'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 부산=최재호기자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이어 세계인의 이목을 한반도로 집중시킬 ‘36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AG)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북한의 참가로 ‘통일 아시아드’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AG 사상 최초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3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할 예정이어서 의미가 색다르다.

▽대회 개요〓이번 대회는 43개 OCA 회원국 선수단 1만2000여명과 보도진 6000여명이 9월 29일부터 10월14일까지 부산 울산 경남 창원 마산 양산 등지의 43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희망과 도약, 새로운 아시아’란 이념과 ‘아시아를 하나로, 부산을 세계로’란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육상 등 38개 종목(420개 세부종목)에 419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국 선수단이 각축을 벌인다.

한국팀이 월드컵 첫 승을 이룬 환희가 남아 있는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은 5만4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해운대구 반여동에 위치한 선수촌(아파트 16∼25층 20개동 2290가구)은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다음달 23일 개촌한다.

보도진을 수용할 메인프레스센터와 국제방송센터는 해운대구 우동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BEXCO)에 자리잡았다.

▽대회 준비〓30일 참가국의 최종 엔트리가 마감되기 때문에 부산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BAGOC)와 부산시는 공사가 끝난 신설 경기장과 기존 경기장, 연습경기장 등에 대한 종합 점검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AG기획단은 30일 아시아경기대회 경비대 발대식을 갖고 기능별 전문교육과 현장적응 훈련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관중 확보를 위해 북한을 포함한 43개 참가국 선수단을 위한 서포터스를 적극 활용하고 부산지역 1300여 기관 임직원 6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1인 1경기 관람운동을 펼 계획.

총 4만명 규모가 될 서포터스는 참가국 규모에 따라 100∼1000명 내외로 구성키로 했으며 다음달 7일 발대식을 가진다. 특급호텔 등 시내 300여곳을 지정숙소로 정하고 1만7000여명에 대한 자원봉사자 교육도 거의 마쳤다.

시는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개·폐회식이 열리는 9월29일과 10월14일 주경기장 주변 3.5㎞에 대한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또 대회 기간에 강서 및 기장지역을 제외한 시 전역에서 자가용 승용차 강제 2부제를 시행한다.

▽개·폐회식 및 문화행사〓9월29일 오후 6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선수단 입장과 대회사, 환영사, 개회선언, 대회기 게양에 이어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최종 봉송자에 의해 점화된다. 남북한 동시 입장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폐회식은 10월14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전광판의 카운트다운과 국악고적대의 퍼레이드와 함께 대회 마스코트인 두리아 가족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폐회선언에 이어 대회기를 이양하고 성화가 서서히 꺼지면서 뱃고동 소리와 함께 각국 선수들이 퇴장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문화행사는 △부산의 문화와 축제 △한국의 문화향연 △아시안교류 한마당 △국제이벤트 한마당 △선수촌 한마당 등으로 꾸며진다.

문화행사는 ‘D-30일’인 30일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부산문화회관, 시립미술관, 시민회관 등 부산 전역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정순택 조직위원장 “입장권 판매 국민 호응 절실”▼

“남북한의 화합과 함께 아시아 각국의 유대관계를 두텁게 하면서 우리의 문화와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순택(鄭淳9·61·사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30일 동안 마무리 점검을 통해 사상 최대가 될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겠다”고 다짐했다.

정 위원장은 “21세기에 열리는 첫 대회인데다 아시아 43개국이 모두 참여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전반적인 대회 준비 상황은….

“경기장과 선수촌 등 대회 관련 시설공사는 대부분 끝났고 미디어센터 등 일부 시설은 마무리 공정만 남았기 때문에 대회를 치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개·폐회식을 비롯한 부대 행사와 경기운영 방법, 문화행사 준비 등에 전력할 계획입니다.”

-북한 선수단을 맞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북한의 참가가 결정되기 전부터 북한 선수단을 위해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습니다. 그래도 선수단의 안전 등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습니다.”

-입장권 판매와 수익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입장권은 개·폐회식과 축구 결승전, 자유입장권이 매진된 것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저조한 편입니다. 국민의 호응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대회의 기대효과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직간접적인 생산유발효과는 7조9000억원이며 고용유발효과는 15만7000명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부산은 물론이고 국가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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