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北선수단 경비는]南 "전액지원" 예산 37억 신청

  • 입력 2002년 8월 29일 18시 08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청에 걸린 북한선수단 환영 현수막을 시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청에 걸린 북한선수단 환영 현수막을 시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정부가 28일 끝난 금강산 2차 남북실무접촉에서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북한선수단의 경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과연 총비용은 얼마가 될지, 또 어디에 쓰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획예산처에 남북협력기금 사용을 신청해 예산을 집행할 당사자인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BAGOC)가 29일 밝힌 총경비는 대략 37억원선.

우선 선수촌에 입촌하는 북한선수단의 숙식비용은 약 4억원이 들 전망. 조직위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3개 참가국별로 임원 6명, 선수 24명 등 모두 30명에 대해선 이미 참가 경비를 지원해주기로 한 만큼 북측선수단 305명 중 275명에 대해 평균 숙박일수를 25박으로 잡고 1인당 하루 숙식비 50달러씩을 곱해 총 34만4000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관련기사▼
- 北응원단 숙소 '만경봉92호'는?
- 백두산-한라산서 성화 봉송
- "부산AG를 남북축제로"
- 자유민주민족회의 “남북 한반도기 입장 반대”
- '약물' 진갑용 드림팀 제외

이밖에 조직위는 북한선수단에는 셔틀버스가 아닌 리무진 전세버스를 지원하며 국제전화 2회선과 북한 직통전화 10회선도 별도로 설치한다. 물론 통신료는 전액 무료다. 북한선수단이 체재기간에 부산시내 관광을 원할 경우 이 또한 무상으로 제공된다. 9월5일 백두산 성화채화 때도 북측에 소요경비 전액이 지급될 예정. 개폐회식 동시 입장을 할 때 입는 단복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측에서 부담한다.

하지만 조직위는 쉽게 산출이 되는 숙식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세부 금액에 대해선 북측의 입장과 국민정서를 감안해 일반에 공개되기를 꺼리는 입장이다.

355명 응원단의 체류경비는 북측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수송문제 경기장 안내 등에서만 편의를 제공한다. 개회식에 700명, 폐회식에 2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총련계 응원단에 대한 비용도 전적으로 자신이 부담한다.

다만 남측은 교통안내 등 편의만 제공한다. 그러나 취주악대와 예술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응원단이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예술공연을 원하면 남측에서 최대한 편의를 봐주기로 했다. 북측 응원단은 ‘만경봉92호’를 타고 원산을 출발하여 9월28일 부산에 오며 배에서 숙식하면서 대회 행사와 응원에 참가한다.

한편 북한선수들이 사용하는 운동복 운동화 등 스포츠용품은 ‘휠라’가 제공한다. 휠라는 이미 지난해 4월 북한과 3년간 북한선수들이 해외 경기를 할 때 사용하는 운동복 등 모든 스포츠용품을 공급하기로 스폰서계약을 한 바 있다. 휠라는 시드니올림픽 때도 북한선수들에게 운동용품을 공급했고 지난해 2월에는 평양실내체육관에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펜스광고를 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