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팀의 베스트건강법]고대 안암병원 요실금팀

  • 입력 2002년 8월 25일 17시 29분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요실금팀이 요실금 치료법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아래 가운데가 이정구 교수.김동주기자 zoo@donga.com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요실금팀이 요실금 치료법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아래 가운데가 이정구 교수.김동주기자 zoo@donga.com

“재발을 막으려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골반근육운동을 충분히 하세요. 또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인 술이나 탄산음료 커피 등은 피하세요.”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이정구 교수는 소변찔끔증(요실금) 환자인 최모씨(50·서울 성북구 안암동·주부)의 시술을 마친 뒤 퇴원하는 최씨에게 예방법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주었다.

소변찔끔증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소변이 흘러 나와 당혹감이나 수치감을 느끼는 질환.

이 교수는 “대부분의 소변찔끔증 여성은 생활이 불편한 것을 알면서도 참고 지낸다”며 “20분 시술로 완치가 가능한데도 기저귀를 10년이나 차고 다니면서 참고 지낸 40대 여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병원을 찾는 환자의 70%는 뛰거나 기침할 때 오줌이 많이 새어나오는 복압요실금 환자로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찾아온다”며 “이는 대부분 소변찔끔증을 자연적인 노화현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산부인과 강재성 교수팀과 소변찔끔증 치료시 협진 체제를 통해 매년 4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산부인과와의 협진 체제는 산모가 난산 때문에 소변찔끔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례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심각한 질환으로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

고려대 안암병원 요실금팀은 이 교수 외에도 박홍석 교수가 소변찔끔증 관련 기초연구와 소변찔끔증 물리치료요법인 체외자기장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 전문간호사인 이지연, 송정자씨와 전문진단기사인 이미영씨는 여성 환자가 거부감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상담, 각종 검사 등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88년 스승인 고성건 교수의 권유로 당시 아무도 관심을 안 가졌던 소변찔끔증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요실금 수술은 배를 비교적 길게 절개해 축 처진 방광 부위나 요도에 실을 이용해 원래 위치로 올려주는 ‘버치수술’을 이용했지만 회복도 늦고 실이 끊어지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이 교수는 88년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89년부터 배를 열지 않고 여성 질쪽으로 접근해 간단히 수술을 하는 ‘라스수술’을 국내학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또 95년부터는 하루만에 치료가 가능한 ‘데이 케어 클리닉(day care clinic)’을 열었다. 오전에 입원해 오후에 퇴원하는 시스템으로 ‘테이프 시술’을 주로 한다. 이 시술은 배 부위를 0.5㎝ 정도 절개한 뒤 테이프를 절개한 부위에 집어넣어 아래로 처진 요도를 제 위치로 올려주는 수술. 특히 바쁜 직장여성이나 자녀를 맡기기 어려운 주부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400여명의 환자에게 이 같은 수술을 했으며 수술 성공률도 95%에 이른다.

기침을 할 때 한 숟가락 정도의 오줌이 일주일에 한 두번 나오는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소변을 참거나 물을 적게 마시거나 자극성 음료를 피하는 등의 행동요법 △골반 근육치료, 전기자극치료, 자기장치료 등의 물리치료 △방광의 수축을 억제시키는 약물로 치료받으면 대부분 잘 낫는다. 특히 초기 소변찔끔증 환자는 골반근육훈련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해 치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속옷을 적실 정도로 증상이 심한 환자는 수술을 받는다. 이 교수팀은 테이프 수술이나 슬링 수술을 주로 한다. 슬링 수술은 배에 1㎝ 정도를 두 곳 절개한 뒤 실을 사용해 아래로 처진 방광 경부를 제 위치로 올려주는 수술.

이 교수는 “소변찔끔증 환자들 중엔 운동이 좋다고 에어로빅이나 자전거를 꾸준히 하기도 하는데 이는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며 “항문을 조이는 골반근육운동을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각각 10번 정도 하면 이것만으로 30∼60%는 치료가 된다”고 말했다.

▼요실금 치료…이정구 주명수 이종복교수 등 명성▼

요실금 수술이 본격적으로 자리잡은 것은 80년대 말. 따라서 요실금 전문의들은 현재 대부분 40대다. 요실금 수술법은 90년대 들어와서는 슬링과 테이프 수술로 점차 바뀌고 있다.

테이프 수술은 이정구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주명수 교수가 가장 많이 한다. 주 교수는 지금까지 500여명의 환자를 이 방법으로 수술했다.

그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가천의대 길병원 비뇨기과 이종복 교수는 슬링수술을 주로 하며 96년부터 지금까지 300여명의 환자에게 이 수술을 했다.

96년 국내 처음으로 요실금 전문클리닉을 개설한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와 현재 요실금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 이유식 교수도 매년 150회 이상의 요실금 수술을 하고 있다.

95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로 있다가 국내 처음으로 여성요실금클리닉을 개원한 홍재엽 원장은 90년 초 소변찔끔증 예방법인 골반근육운동을 활성화시킨 주인공.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요실금 관련 전국의 명의
이름소속전화
마상열영동세브란스병원02-3497-2590
김하영강동성심병원02-2224-2290
백재승서울대병원02-760-2421
홍재엽홍재엽여성비뇨기과02-546-2322
이정구고려대 안암병원02-920-5530
주명수서울아산병원02-3010-3721
이규성삼성서울병원02-3410-2300
이유식삼성제일병원02-2000-7090
이종복가천의대 길병원032-460-3330
이택인하대 부속병원032-890-2360
이웅희신촌세브란스병원02-361-6300
이정주부산대병원051-240-7345
정희창영남대병원053-620-3170
이지열성가병원032-340-2120
윤하나이대목동병원02-650-5157
김영호순천향대부천병원032-621-5058
김준철강남성모병원02-590-1503
이동환성모자애병원032-510-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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