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트피플 21명 귀순]해경 한때 中어선으로 오인

  • 입력 2002년 8월 19일 01시 14분


○…북한 탈북자들은 18일 오후 6시반경 인천 옹진군 덕적도 인근 울도 해상에서 인천해경 함정을 발견하자, 곧바로 “북한에서 왔다. 우리는 북한을 탈출한 주민이다.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며 탈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천해경은 어선에 사람이 보이지 않아 난파된 어선이나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으로 판단해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탈북자들은 17일 오전 4시경 평안북도 선천군 홍건도 포구를 출발했으며 그동안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듯 인천해경 직원들에게 “배가 고프다. 먹을 것이 있으면 노부모와 아이들에게 좀 나눠 달라”고 요구했으며 해경은 곧바로 라면을 끓여 이들에게 제공했다는 것.

○…북한 탈북자들은 오랜 항해 탓인지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햇볕에 그을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북한 주민들은 해경이 접근하자 처음에는 극도로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해경이 단계별로 입국을 위한 조치를 취하자 순순히 지시에 따랐다고 해경은 전했다.

○…한편 해양경찰청과 인천해경은 이날 탈북 주민들이 인천항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부서 직원들이 전원 복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해경 정문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경비병력이 배치돼 출입자를 일일이 확인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태세를 강화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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