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해결사’ 김영옥…현대, 2차연장전끝 삼성 제압

  • 입력 2002년 8월 15일 17시 35분


현대 김영옥(오른쪽)이 삼성생명 변연하의 마크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현대 김영옥(오른쪽)이 삼성생명 변연하의 마크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현대 하이페리온이 사상 첫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현대는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삼성생명 비추미와의 챔피언결정3차전에서 101-96으로 승리를 거뒀다.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챙긴 현대는 이로써 상대전적에서 2승1패를 마크해 앞으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바스켓 여왕’에 오르게 된다.

이날 현대는 손쉬운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빙어’ 김영옥이 코트 내외곽을 펄펄 날아다니며 슛을 꽂아 넣어 3쿼터 1분38초를 남기고 63-41로 22점이나 앞서나갔다.

김영옥은 수비수가 바짝 붙으면 외곽에 나가있는 강지숙에게 볼을 연결해 미들슛 찬스를 제공했다. 수비수가 떨어지면 어김없이 3점슛이나 드라이브인 레이업슛을 터뜨렸다.

방심한 탓일까? 4쿼터에 들어서 박정은과 김계령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현대는 4쿼터 종료 2분20초를 남기고 74-75로 첫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종료 2.6초 전 강지숙의 자유투로 간신히 79-79 동점을 만든 현대는 연장전에 가서야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1차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하고 들어간 2차 연장전에서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선수는 역시 김영옥이었다. 백 레이업슛으로 2차 연장전 첫 득점을 올린 김영옥은 종료 2분52초를 남기고 코트 왼쪽 45도 방향에서 3점슛을 터뜨려 93-87로 달아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본인도 승리를 확신한 듯 주먹 쥔 오른손을 들어 크게 흔들었다.

김영옥은 100% 확률의 3점슛 4개를 비롯 35점을 올렸고 샌포드도 28점을 기록했다. 강지숙도 특유의 미들슛으로 17득점.

챔피언결정 4차전은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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