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거품 빠지면 강남보다 지방 더 타격”

  • 입력 2002년 8월 13일 16시 57분


집값 거품이 꺼지면 서울 강남보다 지방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은행은 13일 “부동산 버블(거품) 현상이 몇 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거품이 붕괴하면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서울 강남보다는 지방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은 교육여건 등을 쫓아 이주한 서울 강북이나 외곽 거주민들이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어 거품이 빠져도 값이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지방은 주택보급률이 100%에 육박하는 만큼 거품이 사라지면 실(實)거래가 끊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아파트 담보대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연체율과 경락률(주택가격 대비 경매가격)을 분석해 전국을 3개 군(群)으로 나눈 뒤 금리를 차등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담보 비중을 낮추기 위해 담보비율에 따른 금리 차등 폭을 늘리기로 했다.

서울 강남과 강동 등 1군 지역의 금리는 담보비율이 60% 이하일 경우 6.7%에서 6.5%로 0.2%포인트 떨어졌고 60∼70%는 6.7%에서 6.6%로, 70∼80%는 6.9%에서 6.8%로 낮아졌다.

서울 근교와 대구 등 2군 지역의 금리는 담보비율 65% 이하가 6.6%, 65∼75%는 6.8%, 75∼80%는 7.1%로 지역별 금리 차이가 커졌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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