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송종국, 더 높은 꿈★을 향하여…

  • 입력 2002년 8월 12일 17시 41분


'새 유니폼 어때요'
'새 유니폼 어때요'
‘히딩크사단의 황태자’ 송종국(23·부산 아이콘스)이 네덜란드 리그에서 더 큰 꿈을 향한 신호탄을 올린다.

부산 구단은 12일 송종국이 이적료 400만달러(약 48억원·세금 144만달러 포함), 연봉 기본급 40만달러(세금 제외)에 5년 계약으로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 이적하기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송종국은 현지 활약에 따라 각종 연봉 메리트를 누리게 돼 기본급 이상의 돈을 바라볼 수 있고 매년 연봉 계약을 새로 한다. 또 자동차, 주택 등의 편의도 제공받게 된다.

부산은 이밖에도 매년 페예노르트 구단과 친선 경기를 갖는 한편 송종국의 재이적때 이적료의 10%를 받는 등 유리한 부대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송종국은 신체검사를 위해 11일 오후 이미 네덜란드로 출국했고 15일 현지 구단 관계자와 함께 입국해 16일 이적 조인식을 가진다. 이후 18일 홈경기때 고별전을 갖고 21일 네덜란드로 출국, 빠르면 25일 로다 JC와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차지한 것은 물론 아약스, 아인트호벤에 이어 리그 3위를 차지한 전통의 명문팀.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고 실력도 안정돼 있다.

하지만 송종국은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페예노르트가 이미 송종국의 영입에 대비해 오른쪽 사이드 수비수인 호주 출신 브레트 에머튼을 방출했기 때문. 일본의 신세대 축구 스타 오노 신지가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정착하고 있는 만큼 송종국과 함께 환상의 ‘아시아 콤비’를 만들겠다는 게 페예노르트의 기본 구상이다.

전 한국축구대표팀 코치였던 핌 베어벡의 조언도 페예노르트의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2인자인 롭 밴 이사가 베어벡 전 코치와 절친한 친구 사이여서 송종국의 실력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송종국은 주전 자리를 굳힐 경우 단번에 꿈의 무대에 나설 수도 있게 된다. 페예노르트가 이미 유럽의 클럽 월드컵인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페예노르트는 11월17일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PSV 아인트호벤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어 송종국이 출전한다면 사제대결을 벌이게 된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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