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다시 읽는 하멜표류기´

  • 입력 2002년 8월 2일 17시 38분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강준식 지음/312쪽 1만원 웅진닷컴

헨드릭 하멜(?∼1692)은 ‘조선조의 히딩크’ 였다?

네덜란드 출신의 하멜은 1653년 인도네시아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던 중 태풍을 만나 스페르베르호가 좌초하면서 표류 끝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13년 28일간 조선에 머물렀던 그는 1668년 네덜란드로 돌아가 자신의 행적과 조선에 대한 정보를 책으로 정리했다. 바로 ‘난선제주도난파기(蘭船濟州島難破記)’라고도 불리는 ‘하멜 표류기’다. 17세기 유럽에서 발간된 최초의 한국 관련자료였고, 이후 전 유럽에 코레아(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책이기도 하다.

‘다시 읽는…’은 ‘현대판 하멜표류기’이다. 1995년 ‘우리는 코레아의 광대였다- 하멜의 조선기행’을 개정 보완한 이 책은 ‘하멜 표류기’를 바탕으로 ‘조선왕국기’ ‘조선왕조실록’ ‘승정원 일기’ 등 사료를 추가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하멜이 제주목사 이원진이 이끄는 관군에게 체포된 뒤 효종과 만남, 전라좌수영이 있던 내례포(지금의 여수)에서의 유배생활, 1666년 9월 일본으로 탈출 등 시기 별로 벌어진 사건들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책 끝부분에 조선의 민족성 군사 기후 등을 소개한 ‘조선왕국기’ 완역본도 부록으로 수록했다.

저자는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의 조국인 네덜란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하멜 표류기’를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관련 서적으로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컬쳐라인)와 ‘히딩크를 키운 나라 네덜란드’(사과나무) 등도 서점에 나와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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