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매달 생활비라면… 소형아파트 임대가 최고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25분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버층에게 적합한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소형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을 꼽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버층에게 적합한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소형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을 꼽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하이 리스크 상품은 피하고 환금성을 최대한 고려하는 게 좋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실버층’에게 적합한 부동산투자 상품을 추천해 달라는 요구에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했다. 체력적인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또 자녀 출가 등과 같은 큰 비용 지출이 많은 때이므로 경기 동향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쉽게 팔 수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

이런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소형아파트나 임대전용 다가구 및 다세대 주택 등 고정적인 임대수익과 높은 환금성을 지닌 상품을 최우선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은행들이 발행하는 부동산투자신탁 등과 같은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

반면 토지나 상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환금성이 떨어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제대로 고르면 고정적인 수입과 함께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최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펜션이나 전원주택에 대해선 시장이 좀 더 성숙해질 때까지 기다려보는 게 좋다는 지적이 다수였다.

한편 투자 방식에 대해선 일부 상품과 지역에 집중함으로써 관리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는 주장과 위험 분산 차원에서 일정 비율로 고르게 나눠 투자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대학가 공장단지 주변 단독주택 유망▼

▽주택〓조사에 응답한 전문가가 모두 ‘0’순위로 추천한 투자상품은 도심에 위치한 30평형대 이하 소형아파트이다. 두터운 임대수요층이 있어 쉽게 임차인을 구할 수 있는 데다 환금성 부분에서도 다른 부동산 투자상품을 압도한다는 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도시 주변 역세권, 대학가, 공장단지의 단독주택도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리모델링 등을 통해 임대전용주택으로 바꾸면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함께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구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잖다. 구입에 많은 자금을 쓰면 수입이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토지〓최소 보유자금이 10억원 이상인 투자자라면 적극 노려볼 만하다. 토지는 5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할 때만 기대치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 또 자녀에게 유산으로 물려준다는 측면에서 고려할 때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다.

추천 대상은 수도권 외곽지역의 택지개발예정지구 주변이 ‘0’순위. 또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국민소득 증대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 되는 전원주택용지로 인기가 높은 양평, 하남, 고양 일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농림부가 연말까지 관련법을 개정, 미니골프장 콘도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인 수도권 지역의 한계농지도 관심 대상이다.

토지 투자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환금성. 따라서 구입하려는 토지 주변의 개발 계획이나 수요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이 요구된다.

▼부동산 신탁상품 문여겨 볼만▼

▽상가〓전문가들의 의견이 가장 많이 엇갈리는 투자 상품이다. 상가가 경기 동향에 민감하다는 약점 때문이다. 하지만 잘 고르기만 하면 안정적인 수익에 높은 투자이익이라는 보너스를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상가 중에서는 아파트단지 내 상가나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근린생활상가가 비교적 높은 추천인 수를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대해선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하지만 이런 상품도 단지 규모가 500가구 이상이고, 주변에 대형 할인점 등 경쟁 상권이 없는 곳을 고르는 게 좋다는 단서가 붙는다. 또 근린상가도 가급적 저층부에 위치한 것을 고르는 게 낫다. 높은 수익이 보장되지만 위험 부담이 큰 테마상가는 랜드마크가 될 만한 대형상가가 아니라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기타〓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부동산 투자신탁 상품 등의 장점은 투자자가 관리 부담을 갖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상품발매 후 몇 분 안에 매각되는 탓에 투자기회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정부가 지난해 의욕적으로 선보인 리츠(REITs)는 아직까지 상품성을 검증받지 않은 상태여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요즘 관심이 높은 펜션 전원주택 등은 주5일 근무제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설 4∼5년 뒤를 내다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도움말=곽창석 닥터아파트 이사, 김병창 글로벌감정평가법인 이사,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 김희선 부동산114 상무, 송영민 리얼티컨설팅 사장, 서용식 수목건축 사장, 오석건 유니에셋 전무, 윤병한 상가114 사장, 이승우 시드50 사장,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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