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 티켓 남은 1장을 잡아라”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04분


“남은 1장의 티켓을 잡아라.”

전반기 반환점을 눈앞에 둔 2002 프로야구에서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서서히 잡혀가고 있다.

아직 팀당 60경기 이상이 남아 갈 길은 멀지만 사실상 ‘3강체제’가 확립됐다는 평가. 6할5푼대의 높은 승률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돌풍의 팀’ 기아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투타가 탄탄한 두산, 호화멤버의 삼성은 무난히 포스트시즌에 오를 전망이다.

문제는 남은 1장의 티켓을 누가 차지하느냐 하는 것. 무려 52패를 기록하고 있는 꼴찌 롯데를 제외한다면 4위 LG부터 현대 SK 한화가 경쟁자들이다.

시즌 초 부진에 허덕이던 LG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돌아온 ‘야생마’ 이상훈의 가세에 탄력을 받았다. 5월16일까지 LG는 15승18패로 승률이 4할5푼대였지만 이상훈이 1군에 합류한 5월17일부터 39경기에서 20승3무16패로 승률 5할5푼대를 기록했다. 승률이 1할이나 껑충 뛴 것.

이상훈은 두 차례 세이브기회를 날리긴 했지만 4승무패 8세이브 평균자책 1.30을 거두며 20경기 무패행진으로 LG의 뒷문을 철저히 막아내고 있다. 선발진도 안정을 되찾으며 팀평균자책 4.15로 두산(3.49) 기아(4.08)에 이어 3위. 하지만 팀타율 0.256(7위)에 그치고 있는 물방망이가 고민이다.

5위로 떨어져 있는 현대의 부진은 언뜻 이해가 되질 않는다. 시즌 전 7개구단 감독으로부터 “가장 강한 팀”이란 평가를 받았던 현대는 시즌 초 선두를 질주했으나 5월부터 슬금슬금 승수를 까먹어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현대는 임선동-김수경-토레스-위재영-마일영으로 짜인 선발진이 탄탄해 타격만 살아난다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충분하다. 중하위 4개팀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

최근 5연승을 거뒀던 SK도 복병. 투타의 밸런스가 썩 좋은 팀이라곤 말할 수 없지만 채병룡 제춘모 등 젊은 투수들이 부쩍 힘을 내고 있는 게 강점이다.

7위까지 미끄러져 있는 한화는 무너진 마운드가 걱정. 8개구단 가운데 최악의 팀평균자책(5.20)을 기록 중인 한화는 송진우를 제외하곤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철도 기대 이하. 전반기를 마치고 흐트러진 투수진을 재정비하는 게 급선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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