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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6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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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프로야구는 원년인 82년부터 22번이나 시즌중 감독이 바뀌는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이후 상승세로 팀 분위기가 반전돼 당해 연도에 상위권 성적을 낸 팀은 전무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에 불명예 퇴진한 우용득 전 롯데감독이 지난해 7월 김명성감독의 갑작스런 타계로 감독대행을 맡은 뒤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는 사실. 우감독은 이후 27승22패1무로 0.551의 높은 승률을 올려 공교롭게도 같은 해 이광은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LG 김성근대행이 거둔 두번째 승률 0.538(49승42패7무)을 능가했다. 하지만 롯데와 LG는 시즌초 워낙 승수를 많이 까먹은 탓에 각각 꼴찌와 6위에 머물렀다.
83년 시즌중 롯데 박영길감독 대신 감독대행을 맡은 강병철 현 SK감독도 이듬해 팀을 정비해 일약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았지만 당장에 그해에는 21승29패를 기록, 팀의 꼴찌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최고의 팀성적을 올린 감독은 83년 시즌 막판 삼미 김진영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현식감독. 그러나 박감독은 삼미가 장명부의 괴력에 힘입어 종합승률 2위에 오르긴 했지만 정작 자신은 8승11패1무를 기록, 오히려 승률을 까먹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백인천감독이 팔을 걷어부친 꼴찌 롯데의 올시즌 성적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