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민애/은행 CCTV 사람 가려서 찍나

  • 입력 2002년 6월 9일 22시 32분


며칠 전 농협에 가서 생긴 일이다. 현금인출기에 통장을 넣고 돈을 인출하려고 했는데 통장과 명세표만 뽑고 몇 초 후에 열리는 인출기에서 돈을 챙겨 나오지 못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런데 실수를 발견하고 은행 측에 CCTV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내 얼굴은 물론 뒷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통장정리나 통장으로 돈을 인출하는 사람은 범죄에 이용되는 확률이 적어 촬영이 안 된다는 담당직원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오직 현금카드만을 사용한 사람만 얼굴이 촬영돼 있다는 것이었다. 담당직원에게 항의하니 이런 사고는 1년에 한두 번 일어날까 말까 해 찍을 필요가 없다는 말투였다. 결국 경찰에 신고했는데 수사에 나선 경찰도 너무나 허술한 CC TV에 혀를 내두르고 물적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현금인출기 주변에 대한 CCTV 촬영이 이렇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면 제2, 제3의 범죄가 반드시 발생할 것이다.

이 민 애 부산 동구 수정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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