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사히신문이 4일 밤 한국과 폴란드전 경기가 끝나자마자 ‘한국, 월드컵 첫 승리’라는 제목으로 ‘속보 호외’를 긴급 발행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보았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까지는 나라의 기쁜 일이나 슬픈 일에는 신문사마다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긴급 호외를 배달원과 차량으로 길거리에서 나눠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늘어난 방송과 인터넷 매체 때문인지 호외를 발행하는 고객서비스도 슬며시 사라진 듯하다. 그런데 아사히신문의 호외발행 소식을 보고는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자국은 뒤에 두고 ‘한국 월드컵 첫 승리’란 호외를 발행한 일본의 신문. 과연 일본이 첫승을 하였다면 우리나라 어느 신문에서 ‘일본 월드컵 첫 승리’와 같은 호외를 발행할까. 공동 개최국으로서의 여유와 배려를 우리가 일본보다 못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