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월드컵 마케팅, 아파트-오피스텔 반응 달라

  • 입력 2002년 6월 6일 21시 29분


한일 월드컵에 대한 부동산 종목별 반응이 판이하게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아파트 분양업체는 월드컵과 관계없이 분양 열기가 여전할 것이라고 보고 느긋한 모습이다. 월드컵보다 더 악재로 꼽혔던 분양권 전매 제한조치 시행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다 서울시 권고로 분양가를 낮춘 덕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봇물처럼 쏟아졌던 월드컵 관련 마케팅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5일부터 청약을 받은 서울 5차 동시분양 참가업체의 경우 월드컵 기간에도 모델하우스마다 내방객이 줄을 잇고 있어 별도의 분양전략을 내놓지 않은 상태.

롯데건설 김순욱 모델하우스 소장은 “휴일에는 1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인데다 무주택 청약에서도 최고 경쟁률 129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며 “월드컵 역풍을 염려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은 월드컵으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급과잉에 가격 하락까지 겹쳐 분양시장이 썰렁한 상태에서 월드컵 경기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돌려놓고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월드컵에 맞불을 놓기 위해 업체들이 앞다퉈 ‘월드컵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 오피스텔을 분양중인 대우자동차판매는 계약자 30명에게 추첨을 통해 인천에서 열리는 경기 입장권을 나눠줬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하이네스트’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서는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찹쌀떡 증정행사를 열기도 했다.

수험생이 찹쌀떡을 먹듯 축구공 무늬의 찹쌀떡을 방문객에게 나눠주는 것.

A사 관계자는 그러나 “업체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번 꺾인 시장을 다시 회복시키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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