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제3세계 문학-고전사상 '이삭줍기 시리즈'

  • 입력 2002년 5월 31일 17시 43분


이삭줍기 시리즈(총 100권중 5권)/아모드 투투올라 외 지음 장경렬외 옮김/각권 150∼300여쪽 각권 6500원 열림원

뛰어난 문학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제3세계 문학작품과 동서양의 고전 사상서들을 이삭줍듯 찾아 내 그동안 한쪽으로만 치우쳐진 독서편식의 균형을 잡아 보겠다는 출판사의 야심찬 기획 시리즈다.

총 100여권중 1차분 5권이 첫 선을 보였다. 앞으로 1년에 6권씩 지속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문 번역가 겸 작가 김석희, 서울대 장경렬교수(영문과), 허남진교수 (철학과)가 기획위원으로 참가했다.

1권 ‘야자 열매 술꾼’(아모스 투투올라 지음·장경렬 옮김)은 아체베·소잉카등 서구에서도 각광받는 작가들을 여럿 배출한 나이지리아 작가의 작품. 야자 열매술을 즐기는 주인공이 자신에게 야자 열매술을 받아 주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시중꾼을 찾아 사자(死者)의 세계를 찾아 나선다는 요루바족의 전승설화를 그린 작품이다.

어색한 영어로 아프리카를 잘못 소개했다는 비난과 함께 아프리카 토속적 감수성을 살려 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2권 ‘아돌프’(뱅자맹 콩스탕 지음·김석희 옮김)는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소설가인 저자의 자전적 소설. 연애에 대한 남성의 이기적 태도를 고전적 수법으로 분석한 작품으로 연애심리 소설의 원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3권 ‘그림자를 판 사나이’(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지음·최문규 옮김)의 저자는 독일인. 자신의 그림자와 부를 맞바꾼 한 남자가 겪는 인생역정을 환상적인 수법으로 그린 소설이다.

4권 ‘뜨거운 태양 아래서’(가산 카나파니 지음·윤희완 옮김)는 팔레인스타인 작가가 최근 이스라엘의 무력 침공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는 고국을 배경으로 한 중 단편소설집이다. 저자는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의 책임 대변인이자, 이 조직의 기관지 ‘알 하다프’의 편집장이었던 경력에 걸맞게 팔레스타인 민족이 겪는 고통과 울분을 소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5권 ‘벌거벗은 해’(보리스 필냐크 지음·석영중 옮김)는 1920년 러시아에서 일어난 시민전쟁을 다각도로 그려 보인 작품. 필냐크가 이 소설을 통해 선보인 독특한 장식체 문장은 모더니즘 운동의 한 동향으로 후대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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