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블래터 회장 부정이 FIFA 위기 초래"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43분


유럽축구연맹 요한슨 회장이 27일 서울에서 열린 FIFA 부회장 회의에서 한국의 정몽준 부회장과 말을 나누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요한슨 회장이 27일 서울에서 열린 FIFA 부회장 회의에서 한국의 정몽준 부회장과 말을 나누고 있다.
“블래터 회장의 부정을 더 이상 두고봐선 안된다. FIFA를 개혁해 세계 축구의 미래를 밝히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 ‘FIFA 개혁파’ 핵심세력들이 FIFA회장 선거를 앞두고 뭉쳤다.

이들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내 국제방송센터(IMC)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프 블래터 회장의 비리를 밝혀야 하며을 몰아내고 FIFA를 개혁을 위해선 하야투 회장을 지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요한손 회장은 이날 “FIFA가 재정적 도적적으로 중대 위기를 맞았다. 이 모든 것은 블래터 회장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블래터의 비리를 밝혀내고 새로운 FIFA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어 정몽준 회장은 FIFA 개혁에 목소리를 높인 뒤 “미래 상황에 대해 얘기하기는 곤란하지만 아시아연맹에서는 블래터 회장을 지지하는 회원국보다 하야투 회장을 지지하는 회원국이 더 많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29일 FIFA 총회에서의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블래터 공격’을 강화하고 개혁파 ‘세 불리기’를 위해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마련한 이들은 블래터 회장 재임 4년간 부정을 집중 거론했다.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은 FIFA 집행위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연맹을 사기관화했다”며 “연맹 재정 등에 대한 주요한 정보를 204개 회원국은 물론 집행위에도 제공치 않아 지금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또 세력 규합을 위한 연맹 운영의 최근 난맥상과 관련, “블래터 회장은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 부회장과 집행위 한자리씩을 약속했다”며 “회원국이 10개에 불과한 OFC에 3명의 집행위원이 납득할 만하냐”고 반문했다.

한편 데이비드 윌 FIFA 내부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총회에 앞서 모든 회원국앞으로 내부감사위의 활동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송했다.FIFA 집행위는 지난 3월9일 연맹 살림을 감시할 기구로 내부감사위를 구성했으나 같은 달 말 블래터 회장이 전격적으로 내부감사위의 활동을 정지시킴으로써 논란을 빚고 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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