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프랑스는 여전히 우승1순위

  • 입력 2002년 5월 17일 20시 21분


프랑스 대표들은 '르펜 바람'에 일제히 반발한다. 이민자 배척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 '국민 전선'의 르펜이 '애국가도 부르지 못하는 프랑스 대표는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알제리아 출신의 이민자인 미드필더 지단은 "르펜의 사고는 프랑스 가치관에 맞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세네갈 출신의 비에이라, 가나 출신의 드사이, 카리브 섬에서 이민 온 츄 램, 앙리 등 현 대표단은 '인종의 도가니'다. 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이룬 첫 우승은 다민족 융합에서 나온 위업이었다.

월드컵이 끝난 후 취임한 르메이르 감독은, 인종차별보다 98년 우승의 영광을 누렸던 선수들을 중용하는 실용주의자다.

"같은 실력이라면 경험자를 선호한다" 월드컵 대표 23명 가운데 17명은 월드컵이나 2000년 유럽 선수권때의 우승 멤버로 구성될 것이다. 우승국의 특권으로 예선이 면제되면서 경기 횟수가 적어졌다. 체력보충이 가능한 만큼 르메이르 감독은 내심 우승을 바라고 있다.

에이스 부재로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팀 컬러는 4년 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20세 콤비였던 앙리, 트레제게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세리에A에서 득점왕을 차지,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아스날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던 피레스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제외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윙 출신의 앙리를 왼쪽 사이드에 보내 트레제게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비에이라, 푸티가 이끄는 중반의 방어도 나무랄 데 없다.

트레제게는 말한다. "우리는 지금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프랑스엔 레귤러도 후보선수도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영원할 수는 없는 것. 드사이, 리자라쥐 등 4명의 선수들은 4년전 월드컵 결승때와 변함 없지만 전원이 30대이다. 특히 33세와 34세의 센터백선수들은 스피드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경기가 계속되면 다리가 무거워 질 것임은 당연하다. 2년전에 은퇴한 데샹과 같이 모두가 절대 복종하는 리더가 없다는 것도 걱정이다.

프랑스 대표팀이 과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과거 월드컵 연속 우승팀은 6, 7회 대회를 거푸 우승한 브라질 이후 40년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아사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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