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강남 중소형 빌딩 인기

  • 입력 2002년 5월 14일 17시 20분


서울 강남지역 중소형 빌딩 거래가 활발하다. ‘없어서 못산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다.

중소형에 속하는 빌딩은 5층 안팎에 가격은 40억∼100억원대. 최근 대치동 삼화빌딩이 42억원에 팔린 데 이어 인근 수인빌딩도 75억원에 매각됐다. 강남 차병원 네거리에 있는 마사회건물도 100억원대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중소형 빌딩 매매가 잘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아파트나 땅을 선호하던 ‘부동산 큰손’들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업무용 건물로 투자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 포시즌컨설팅 정성진 부사장은 “4월에만 10건의 빌딩 거래를 성사시켰다”며 “경기 회복과 함께 사무실 공실률이 줄고 임대료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돈 있는 개인들이 중소형 빌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큰손들이 요구하는 빌딩 수익률은 연 8.5∼10% 선. 아파트 값은 이미 한풀 꺾였고 과열 염려까지 일고 있는 토지시장도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 정도 수익률이라면 매력적이라는 설명. 특히 중소형 빌딩은 대형 빌딩에 비해 임차인 관리가 쉽고 환금성도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피스월드 강신곤 차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려 작년 초보다 가격이 20%가량 올랐다”며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도 사옥 마련을 위해 중소형 빌딩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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