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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12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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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최근 30차 종합학술대회를 맞이해 노벨생리의학상에 근접한 우수 한국인 의과학자 20인을 선정했고 이 중 한사람인 미국 국립보건원의 이서구(59) 박사가 내한했다.
이 박사는 “국내 주요 대학이나 연구 기관을 방문해 보면 정부와 산업체가 지원하는 연구비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낮은 연봉 등으로 연구원들이 지원을 회피하는 현상을 보게 된다”며 “좋은 연구를 진행하려면 연구 책임자와 같이 일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고급 연구원의 지원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경우 1000 여명의 연구 책임자들이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들을 받쳐주는 지원인력만 1만명이 넘는다. 지원인력 중 상당수는 연구책임자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
한편 이 박사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의과학자들이 남들이 아직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분야를 연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연구 정책 수립자나 연구 평가자가 연구 분야에서 최신 유행만 쫓아가지 말고 멀리 내다 보는 안목으로 이들 의과학자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65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72년 미국 가톨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바로 미국 국립보건원으로 옮겨 30여년 동안 세포신호전달연구만 해오고 있다. 그는 89년 세포내 신호전달에 기여하는 인지질분해효소라는 신호전달 물질을 규명해 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그동안 사이언스 네이처 등 권위있는 국제저널에 발표한 논문 수만 250편이 넘는다.
그는 97년부터 이화여대 분자생물학부 세포신호전달연구소의 석좌교수로도 활동하면서 미국국립보건원과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포내 2차 신호전달물질인 과산화효소에 대한 연구를 새로 진행 중입니다. 과산화효소는 암세포를 성장시키거나 인체 호르몬 등에 작용하므로 이것의 생성과 소멸 등의 메커니즘을 밝히면 항암제 등의 인간 질병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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