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홈런타자 세대교체 바람부나

  • 입력 2002년 5월 10일 17시 48분


이영우 임수민(이상 한화) 이숭용(현대) 진갑용(삼성).

이들 타자의 공통점은 뭘까. 여지껏 한번도 연도별 홈런 랭킹 10걸안에 든 적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이들은 올시즌 괴력의 장타력으로 홈런 랭킹 상위를 장악하고 있다. 이영우가 10개로 송지만(15개) 이승엽(12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고 이숭용 진갑용이 공동 4위(9개), 임수민은 8개로 7위. ‘똑딱이 타법’으로 잘 알려졌던 이들의 홈런레이스는 올시즌 프로야구의 ‘기현상’중 하나다.

이영우는 톱타자임에도 홈런이 많다. 1번은 장타력보다는 출루율로 팀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게 주임무. 하지만 이영우는 특이하게 홈런으로 팀타선의 포문을 연다. 1회 선두타자 홈런도 두차례 기록했다.

임수민의 홈런레이스는 ‘불가사의’하다. 그의 체구는 1m72, 84㎏으로 도저히 홈런을 쳐낼 것 같지 않은 몸매. 더구나 지난해까지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는 바람에 2년간의 공백기가 있던 선수라곤 믿기지 않는다.

삼성 포수 진갑용은 벌써 지난해 홈런수를 초과했다. 지난해 89경기에서 7홈런이었으나 올해 30경기에서 9홈런을 쳐냈다. 이런 페이스라면 올시즌 39홈런까지도 가능하다.

현대 이숭용도 대표적인 중거리타자였다. 홈런보다는 단타와 2루타를 많이 뽑아내는 타격스타일. 하지만 올해 타격폼을 수정하더니 타구 비거리가 늘어났다. 상체를 세우고 방망이를 든 양손을 위로 약간 올리면서 방망이에 훨씬 더 힘을 실을 수 있었다.

장타력이 배가된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겨울훈련에 충실했다는 점. 이숭용은 “그 어느때보다 훈련에 땀을 많이 흘렸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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