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첫 PGA 우승 ‘눈앞’

  • 입력 2002년 5월 5일 18시 21분


최경주가 3라운드 9번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주시하고 있다.
최경주가 3라운드 9번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것인가.

‘탱크’ 최경주(32·슈페리어)가 한국 남자 프로골퍼의 사상 첫 미국 PGA투어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5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온스의 잉글리시턴GC(파72)에서 열린 컴팩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3라운드. 전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1위로 떠오른 최경주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이틀 연속 리더보드 꼭대기를 지켰다. 사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그리며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브라이스 몰더(23) 존 롤린스(27·이상 미국)와는 1타차.

이날 최경주는 한층 성숙된 위기 관리능력이 돋보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6%로 높았지만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67%에 그쳤고 퍼팅수도 1∼3라운드를 통틀어 가장 많은 29개로 높아져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번번이 스코어를 지켜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13번홀(파4)에서 벙커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3온에도 실패한 뒤 칩샷을 그대로 컵에 떨어뜨려 파를 세이브했다. 16번홀(파4)에서는 2온에 성공한 뒤 첫 번째 퍼팅이 컵을 지나쳐 3m나 굴러갔으나 침착하게 2퍼트로 홀아웃, 역시 파를 잡았다. 버디를 노리기보다는 보기를 하지 않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

이로써 2000년 미국 진출 후 3시즌만에 처음으로 54홀 선두로 나선 최경주는 6일 오전 2시50분(한국시간) 롤린스와 챔피언 조로 티오프했다.

지난 주까지 투어 정식 데뷔 이후 통산 70개 대회를 소화했지만 최고 성적이 지난해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4위인 최경주에게 이번 대회는 몇 년에 한번 잡을까말까할 만큼의 우승의 호기.

특히 1타차 2위인 몰더와 롤린스가 역시 PGA투어 우승 경험이 전혀 없는 무명인 데다 3라운드까지 5위 이내에 든 선수 가운데 강호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 반면 최경주는 최근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들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이 대회에서도 사흘 연속 언더파를 치며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컴팩클래식 3라운드 성적
순위선수스코어
1최경주-12204(68-65-71)
2롤린스-11205(68-69-68)
몰더205(69-67-69)
4포스먼-10206(65-69-72)
6디마르코-8208(72-66-70)
11톰스 -7209(69-69-71)
15미켈슨-6210(73-6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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