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T관련주, ‘확인된 실적’이 ‘확실한 상승’ 보장

【한국 증시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치고 조정 장세에 돌입했다.조정 장세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좋은 기회. 보유 종목 중 버릴 것은 버리고, 유망한 종목에 새로 과감히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관심의 초점은 당연히 ‘무엇을 살 것인가’다. 증권전문가들의 전망 중 하나는 앞으로 한국 증시에서 정보기술(IT) 관련주가 크게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점. 지난달 30일 동아일보 경제부가 20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명 중 12명이 앞으로 증시 주도 업종으로 IT를 꼽았다. 그러나 막상 투자자들은 IT 관련주 투자를 꺼린다. 1999년과 2000년, 코스닥 시장에 형성됐던 기록적인 IT 거품을 겪었기 때문. 업황은 유망한데 투자자의 관심은 높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IT업종 중 ‘숨은 진주’를 캐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의 분석과 전망을 4회 시리즈로 연재한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기업의 성장과 쇠퇴 속도가 구(舊)경제 관련 기업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떤 업종보다도 경기 움직임에 민감하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업황이 일단 회복 추세로만 돌아선다면 주요 기업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황 전망〓소프트웨어 업종은 지난해 최악의 경기를 경험했다. 이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거품이 많이 빠졌다. 소프트웨어는 최근 부진한 코스닥시장 안에서도 지수 하락률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

지난해 경기 악화를 경험하며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구분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

“막상 소프트웨어를 고가에 구입해 사용해보니 어느 제품이 가장 훌륭하더라”는 시장의 평가가 올해부터 드러나고 있다. 그저 그런 품질의 제품으로 낮은 마진을 감수하고 저가공세를 펼친 기업은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정보기술(IT) 경기가 회복될 경우 ‘실력 있는 몇몇 기업’의 주가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기의 부진으로 수출시장 회복 전망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전산 소프트웨어를 확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내수를 기반으로 한 업황 회복 가능성이 큰 편.

▽주목받는 종목〓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것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된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면에서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케이비티. 박 애널리스트와 LG투자증권 오재원 애널리스트가 동시에 추천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단 한 종목만을 꼽으라면 단연 케이비티”라며 이 종목을 높게 평가했다.

케이비티는 스마트카드 기반의 전자화폐 솔루션 분야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전자화폐 시장이 확대되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

오 애널리스트가 두 번째 유망종목으로 꼽은 씨오텍은 인터넷 XML언어 기반 솔루션 분야의 선두 업체. XML솔루션은 정부의 전자정부 구현 의지와 맞물려 공공기관의 수요가 큰 분야인데 씨오텍은 공공기관이 가장 선호하는 업체라는 장점이 있다.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다는 점이 투자 유의점.

뉴소프트기술은 메리츠증권의 성종화 애널리스트가 단독으로 추천한 종목. 이 회사는 한국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업체 중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후발업체로 아직 시장점유율이 낮다. 따라서 뛰어난 기술력이 반영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 주력 제품인 네오플러스를 매월 1000카피 정도 안정적으로 팔고 있다. 올해 1·4분기 매출이 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2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800만달러 가량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주식 물량 부담이 남아있다는 점이 투자 유의점.

공개 키 기반구조(PKI) 분야 전문업체인 이니텍은 풍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 유망 종목
종목	추천자	목표주가(원)	3일 종가(원)
씨오텍	오재원	6개월 20,000	10,800
	성종화	3개월 14,000
더존디지털웨어	박재석	6개월 43,000	30,000
	성종화	3개월 40,000
케이비티	박재석	6개월 64,000	39,600
	오재원	3개월 60,000
뉴소프트기술	성종화	6개월 15,000	10,400
이니텍	오재원	6개월 7,000	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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