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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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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 16강 담금질을 위해 제주 서귀포시 파라다이스호텔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3일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간 한국축구대표팀의 남은 한달 훈련목표는 ‘체력 보강’과 ‘세트플레이의 완성’ 두 가지.
▲몸부터 풀고…
3일 서귀포시 강창학 경기장에서 ‘16강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한국축구대표팀이 비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자 전술훈련 대신 체력 강화를 위해 달리기를 하고 있다.서귀포〓이훈구기자 ufo@donga.com
체력훈련은 3월 유럽 전지훈련 때부터 해오던 것의 연장선상이다. 90분을 풀타임으로 뛰고도 지치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 레이먼드 베르하이옌 체력훈련 전담트레이너가 대표팀 선수 하나하나의 체력을 테스트하면서 훈련 때마다 순간스피드와 지구력스피드 등 강도 높은 체력보강 훈련을 시키고 있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도 7 대 7 등 미니게임을 풀타임으로 뛰게 만들며 ‘플레잉 체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체력 훈련의 끝은 없다. 또 비밀 훈련을 계속해 세트플레이를 다듬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서귀포 훈련의 방향을 뚜렷이 했다.
세트플레이는 히딩크 감독이 그동안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미뤄왔던 부분. 전문가들도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한국팀이 골을 잡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코너킥이나 프리킥이라며 세트플레이를 가다듬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전담 키커를 선정하는 일과 더불어 반복훈련을 통해 킥의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약속된 플레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선수들 간에 호흡을 맞추는 일에도 힘을 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기간 프리킥 및 코너킥 전담 키커를 확정한 가운데 킥의 숙련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로서는 직접 쏘는 짧은 프리킥은 이천수, 안정환 등이 찰 것이 유력한 가운데 중장거리 킥은 송종국과 유상철이, 좌우 코너킥은 이천수, 이을용, 송종국 등이 전담요원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지금 새로운 전력보강은 사실상 힘들다고 봐야 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팀과 맞설 수 있는 체력훈련을 병행하면서 최종 엔트리 23명을 상대로 그동안 닦아온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길뿐이다. 우리로서는 골을 잡아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트플레이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3일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 동안 비가 쏟아진 탓에 오전엔 호텔 스포츠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뒤 오후엔 강창학 경기장에서 전술훈련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전 서귀포 시내에 최고 56㎜의 비가 쏟아져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물이 빠지지 않자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 자율적인 체력훈련으로 돌리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서귀포〓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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