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히말라야 있거나 혹은 없거나'

  • 입력 2002년 5월 3일 18시 21분


◇ 히말라야 있거나 혹은 없거나/임현담 지음/368쪽 1만5000원 도피안사

하늘과 맞닿은 설산 히말라야. 이 책의 저자는 히말라야가 눈 위에 핀 연꽃, 설련(雪蓮)이며 눈위에 우뚝 솟은 도량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한 번 바라보거나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저절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저자는 히말라야에서 맞은 어느 아침을 잊지 못한다고 털어 놓는다. 바위틈에 누였던 몸이 깨어난 그 아침, 사위가 온통 신비로운 빛에 감싸여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야채만두’를 통해 ‘히말라야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얻는 것부터 히말라야의 시냇물 야생화 하늘 인연 사람까지 저자가 히말라야의 풍광과 인연 속에서 얻은 삶과 죽음의 반추를 담고 있다. 히말라야의 청량한 자연과 사람을 담은 컬러 사진이 멀리 떨어진 이 곳에서도 그 향취를 느끼게 해준다.

‘천지에 순응하고 육체를 이제 하나의 도구로 보며 내세를 위해 죽음을 초월한 수행자들은 무엇에 일일이 불평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의 행보는 이제 히말라야와 근원적으로 하나가 되어, 바로 히말라야가 되어 있다.그들이 설산에 있건 저잣거리에 있건 그들의 몸에서는 설산향이 풍겨 나온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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