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지연규 7년만에 첫승

  • 입력 2002년 5월 1일 17시 58분


1승을 따내는 데 무려 7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남들은 5일에 한번씩 올릴 수도 있는 승리겠지만 오랜 방황의 세월을 보낸 한화 지연규(33)에겐 특별한 감회가 있는 1승이었다.

지연규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선발 8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5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따냈다. 95년 4월 19일 대구 삼성전 이후 7년여 만의 감격적인 승리.

그는 천안북일고-동아대를 거쳐 92년 빙그레(한화의 전신)에 1차 지명선수로 입단할 때만 해도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끊임없는 팔 부상으로 97년까지 3승4패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은퇴.

대전고에서 코치로 후진 양성에 애쓰던 지연규는 프로에서 못다 피운 꿈을 다시 키우기 시작했고 지난해 연습생으로 한화에 재입단하며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지연규는 경기가 끝난 뒤 “앞으론 아프지 않고 시즌을 제대로 치르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한화는 지연규가 등판한 연속경기 1차전에서 2회 가르시아-이영우-임수민의 3타자 연속홈런으로 6-1로 승리했고 2차전에선 롯데가 11-1로 이겨 1승씩을 나눠 가졌다.

1, 2위가 맞붙은 수원에선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 조용준(현대)과 김진우(기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조용준은 5-2로 앞선 8회 마무리로 등판해 2이닝 3탈삼진의 퍼펙트 세이브로 27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간 반면 선발 김진우는 6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10안타 5실점(3자책)으로 3연승 뒤 2연패로 하강곡선.

잠실에선 상승세의 LG가 노장 용병 만자니오의 완투승에 힘입어 SK를 6-2로 꺾고 3연승의 분위기를 탔다. 만자니오는 38세 6개월 14일로 종전 계형철(현 한화코치)이 갖고 있던 최고령(38세 5개월10일) 완투승 기록을 깼다. 두산은 적지인 대구구장에서 삼성과의 연속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고 삼성 이승엽은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솔로 아치를 터뜨려 홈런 선두인 한화 송지만(10개)을 한 개 차로 바짝 추격.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사직〓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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