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새 주가지수 계산법 6월 도입…'상승전선' 이상없을듯

  • 입력 2002년 4월 21일 17시 38분


6월14일부터 종합주가지수를 계산할 때 우선주의 존재가 완전히 무시된다. 이 때문에 증시에서는 관련 우선주와 보통주의 값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투자자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실상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떻게 바뀌나〓주가지수는 현재의 시가총액을 기준시점(1980년1월4일)의 시가총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현재의 시가총액은 보통주 수와 우선주 수에다 보통주 값을 곱해 구한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싸지만 여기서는 보통주 대우를 받는다.

이는 과거 우선주와 보통주 값의 차이가 거의 없던 시절 계산식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 계산방식은 보통주 수에다 보통주 값을 곱해 시가총액을 구하고 우선주는 무시한다.

결국 우선주가 많은 일부 종목의 시가총액이 지금보다 줄어든다.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 거래나 인덱스펀드가 이들 종목의 편입 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에 주가가 내릴 수 있다는 것이 걱정의 배경.

▽큰 영향은 없을 듯〓실제로 15일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삼성전자가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4%에서 17.87%로 1.87%포인트 줄어든다. 반면 우선주가 많지 않은 SK텔레콤의 경우 비중이 늘어난다. 결국 주가지수를 그대로 반영하려는 프로그램 거래나 인덱스펀드는 삼성전자를 그만큼 팔고 SK텔레콤을 사야 정확한 지수 비중을 반영할 수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그러나 “이는 이론적인 이야기에 불과하고 어떤 프로그램 거래나 인덱스펀드도 자로 잰 것처럼 종목의 비중을 시가총액 비중과 같이 맞추지는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19일 거래소 시가총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우선주 9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의 값이 내린 것이 새 방식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문제일 뿐 우선주의 값이 내릴 이유는 더더욱 없다는 것이 증권거래소의 설명이다.

지금도 우선주가 보통주 수에 더해질 뿐 프로그램 거래나 인덱스펀드가 실제로 우선주를 보유해 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우선주 비중 높은 10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 변화 (단위:%)
종목현재변경후
삼성전자19.7417.87
현대자동차3.213.01
LG전자2.292.13
대신증권0.570.39
LG증권0.880.79
LG화학0.940.87
태평양0.460.40
삼성화재1.211.19
삼성전기1.741.76
제일제당0.450.41
15일 종가로 계산.
자료: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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