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프로농구]‘다잡은 승리’ 날려버린 KCC

  • 입력 2002년 4월 5일 01시 08분


KCC 신선우 감독은 4일 SK나이츠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라커룸에서 ‘기칠운삼(技七運三)’이라는 색다른 전망을 밝혔다. 이날 승부는 선수 기량 70%와 분위기 30%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는 얘기.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양 팀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벌이는 만큼 미세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것.

신 감독의 아리송한 예상처럼 KCC는 승기를 잡았을 때 오히려 조급증에 시달리며 품안에 들어온 승리를 날려버렸다. 13점차까지 앞선 2쿼터 초반에는 성급한 공격으로 내리 11점을 내줬고 경기 막판 3점차로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듯 했으나 갑작스러운 난조로 무너졌다. 게다가 기량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들었던 용병 콥의 부진은 큰 경기에서 더욱 뼈아팠다.

올 시즌 KCC는 기동력과 신장 우위를 앞세운 전원 공격-전원 수비의 ‘토털 농구’로 정규리그 최하위에서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강박관념과 용병 농사 실패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일단은 미완성 작품으로 남게 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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