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봄바람 타고 전원주택 뜬다

  • 입력 2002년 3월 31일 17시 22분


‘천덕꾸러기’로 취급받던 전원주택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토지시장이 가라앉으면서 미분양이 넘쳐났던 전원주택지가 최근 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투자종목으로 다시 떠오른 것. 특히 아파트 시장에 잠겨있던 자금이 집값 상승과 규제 강화로 인해 토지시장으로 옮겨올 조짐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원주택 포털사이트 ‘그린홈넷’ 정훈록 이사는 “작년 가을부터 전원주택지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3월 말 실시한 현장 답사에는 이틀 동안 8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펜션-카페등 수익성 주목▼

▽전원주택도 수익형 관심〓최근 전원주택지를 찾는 이들의 주된 관심은 ‘수익형’ 여부. 과거에는 전원주택이 별장이나 주말주택쯤으로 인식됐으나 요즘은 고정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변하고 있다. 펜션이나 전원형 카페가 대표 종목.

펜션은 휴양지 주변에 들어선 고급 민박집을 말한다. 방 개수가 6개 이하이면 숙박업 신고를 하지 않아도 돼 운영이 쉽다. 전문 관리업체도 선보이고 있어 여유자금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원주택의 크기가 작아지고 가격대가 낮아지는 것도 최근의 변화. 전원주택 사이트 ‘OK시골’의 김경래 사장은 “대지는 200평 안팎, 가격은 땅값과 집값을 합쳐 1억5000만∼2억원대 상품이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묵혀뒀던 자기 땅을 직접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 사장은 “건축정보 제공업체나 인터넷 동호회가 늘면서 자기 땅을 개발하는 사람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도로-식수 꼼꼼히 따져야▼

▽선택 요령〓우선 도로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도로가 없는 땅에 집을 지을 때는 공사 전에 도로용 땅을 따로 매입해야 건축허가나 준공허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공사를 위한 현장도로가 있더라도 지적도상에 표시되지 않으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실제 부지를 매입한 후 도로가 없어 부지가격과 맞먹는 도로 개설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다.

전기와 전화선을 끌어들이는 거리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존 전기 가설지점에서 200m까지는 기본요금만 내면 전기선을 끌어올 수 있다. 200m를 넘으면 m당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전화선도 400m가 넘어서면 건축주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식수나 하수 처리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대부분의 전원주택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다. 주변에 전원주택이 많으면 물이 부족할 수 있어 민원이 생길 소지가 높다. 하수도관을 묻을 때도 남의 토지를 가로지를 때는 토지 소유주의 동의가 필요하다.

경기도 팔당처럼 수질보전특별대책 1구역에 있는 전원주택지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필지당 건축면적이 242평(800㎡) 이내로 제한된다. 전용면적도 건축물 바닥면적의 3, 4배 정도만 확보할 수 있다.

이밖에 밭이나 논을 매립한 지역은 지반이 가라앉을 염려가 없는지 주의해야 한다.

자기 땅을 직접 개발할 때는 농지를 대지로 바꾸는 경우가 많은 만큼 농지전용을 허가받기 위한 각종 서류와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농지전용에는 사업계획서 피해방지계획서 시설물배치도 등이 필요하다. 비용은 70평짜리 대지를 예로 들면 측량비(약 20만원) 수입증지(2만원) 면허세(3000원) 수수료(5000원) 대체농지조성비(248만원) 등 270만원 정도 든다.

▼양평 평창등 관심 가질만▼

▽유망 지역〓수도권에서는 양평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 규제가 많아 집을 짓기는 까다롭지만 개발이 덜 되고 환경이 잘 보전돼 있기 때문. 남한강이나 북한강을 바라보는 지역은 평당 70만∼100만원을 호가한다. 서울에서 멀거나 강과 많이 떨어져 있으면 20만원 정도에도 살 수 있다.

수도권을 벗어나서는 영동고속도로가 닿으며 스키장이 많은 평창, 중앙고속도로가 닿는 원주 등 치악산 남단, 충북 단양 등이 적당하다.

서울에서 속초로 가는 경유지인 홍천과 인제 내린천 주변도 찾는 이가 많다. 주변에 대형 숙박시설이 귀해 펜션사업을 하기에 적당하다.

중부고속도로가 통과하고 산세가 좋은 충북 괴산과 진천도 최근 부상하는 유망 전원주택지.

고기정기자 koh@donga.com

경기 정원주택지 매물 (단위:평,만원)
단지위치총면적가구수평당 분양가
노블레스빌양평군 서종면 문호리3,3462080∼120
서종리버빌양평군 서종면 수릉리8,5642323
셔블빌리지양평군 양평읍 백안리3,000947
파인힐양평군 지제면 망미리1,7621721∼24
그린홈빌리지양평군 양동면 고송리2,7601423
푸른마을양평군 서종면 서후리2,5505235
이스트힐광주시 실촌면 장심리2,0871440∼45
한터그린피아용인시 대대리19,7404870
삼성동호인용인시 양지면 제일리23,00013556
드림홈용인시 양지면 정수리8,7603845
아침고요가평군 상면 임초리2,9351025∼30
용추계곡가평군 승안리2,000950
오크힐여주군 홍천면 계신리2,9181645
잉글랜드타운김포시 월곶면 용강리2,1693045
레이크빌리지가평군 복장리2,7401040
자료:그린홈넷ㆍ02-553-1144

전원주택지 매입 체크 포인트
항목문제점
도로 개설 여부도로 개설용 땅 매입해야 건축·준공 허가
전기 전화 인입거리기존 전기 가설지점서 200m, 전화 가설지점서 400m 벗어나면 추가 부담
식수지역내 식수량 부족 여부 확인
하수도남의 토지를 가로질러 하수도관 묻을 때 동의 받아야
교육환경초중고교 부족
매립연도밭을 매립한 후 바로 건축땐 지반 침하
수질보전특별대책구역필지당 건축면적 242평 이하 제한
도움말:OK시골ㆍwww.oksi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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